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관련, 중국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한국과 중국 양국관계를 비롯해 이번 방중이 국제사회에 미칠 영향을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명박 대통령 27일부터 시작된 중국 방문을 계기로 '4강 외교'의 경색 국면을 돌파하려는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 취임 후 외교 정책을 펴는데 있어 국민들의 반발을 샀던 이 대통령이 경제 협력문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통신은 또 이번 방중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계획 참여 여부에 대한 태도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면서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계획에 참여하면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의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과도기를 거치고 있으며 중국은 신중한 태도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이 대통령과의 인터뷰 기사를 싣고 이 대통령이 한중 관계를 우호적으로 더욱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이 대통령이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 참사에 대해 중국 지도자와 인민에게 거듭 위로의 뜻을 전했다면서 중국 지도부가 이번 지진 사태를 통해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진 사태를 통해 중국은 모든 사람을 감동시켰다면서 중국은 빠른 시일내에 지진 피해를 이겨내고 더 아름다운 도시를 건설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통해 한중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발전시키고 양국 협력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공동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또 이 대통령이 한중 수교 16년만에 세계 역사상 보기 드문 급속한 발전을 이뤘다면서 양국은 관계를 한단계 격상시킬 필요가 있으며 이렇게 되면 양국 관계 발전에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개혁개방 30년만에 이룩한 발전은 21세기 기적의 하나라고 이 대통령은 말하고 중국이 동북아의 평화 유지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가간의 관계가 기존 19~20세기 동맹 위주였지만 21세기 들어 경제관계에서 상호보완과 이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중 양국이 국제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하기를 희망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중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자회담 주최국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남북 화해와 한반도 통일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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