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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리포트]중국 베이징 금융허브 공언, 상하이 아성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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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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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이 금융허브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8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월가’를 넘보겠다는 야심이다.

때문에 그동안 중국의 금융허브로 자존심을 지켜온 상하이(上海)와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를 두고 벌써부터 금융가에서는 ‘베이징과 상하이간 금융중심도시의 전쟁’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베이징은 톈안먼 서부지역인 금융가를 금융 주중심지로 만들어 핵심금융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베이징의 금융허브 추진은 지난 4월말 본격화됐다.

시정부와 당위원회가 미래 금융업 발전을 위한 전략적 계획 방안을 발표하면서부터다. 계획은 10개 분야, 47개 항목에 대한 중점업무와 목표를 담고 있다. 

시는 ‘베이징을 국제적 영향력을 가진 금융중심도시로 건설한다’고 천명하면서 타당성과 계획을 상세하게 밝혔다.

우선 베이징에는 국가 거시경제 관리와 정책결정, 국가 금융 감독관리 등 중요기능 뿐만 아니라 주요 금융기관 본사들이 자리잡고 있다.

또 금융 핵심업무와 관련된 회계, 법률, 평가 등 각종 국내외 전문 서비스 기관들도 집중돼 있다.

이로 인해 베이징은 국가금융정책결정센터, 금융관리센터, 금융정보센터, 금융서비스센터 등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금융업 발전을 위해 ‘1주(一主) 1부(一副) 3신(三新) 4후태(四后台)’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1주는 서부지역인 금융가(金融街)를 금융 주중심지로 만들어 핵심금융기능을 강화한다. 1부는 동부지역인 상업중심지구(CBD)를 금융 부중심지로 만들어 국제금융기능을 강화한다.

3신은 중관춘 서부지역을 신흥과학기술금융기능, 동얼환(东二环) 교통상업지구를 신흥산업금융기능, 리쩌(丽泽)상업지구를 신흥금융기능 등으로 역할을 강화해 금융 발전의 새로운 공간으로 건설한다.

4후태는 하이디엔 다오샹후(稻香湖), 차오양(朝阳) 진쟌(金盏), 통저우(通州) 신청(新城), 시청(西城) 더셩(德胜) 등 4개 배후지구에 대해 금융지원서비스기능을 강화해 나간다.

현재 베이징은 금융업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 환경조건이 아주 뛰어나다는 평가다.

지난해 시 금융업 증가액은 1126.3억위안으로 시 전체 GDP의 12.5%를 차지했다. 또 금융업의 시 경제기여도도 10.1%에 이르러 경제와 산업을 이끄는 주축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시 금융기관의 예금과 대출은 각각 전국의 9.4%, 7.2% 등을 차지했다.

또 베이징은 최근 수년동안 최첨단 기술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전자, 정보통신, 생물의약, 신소재, 소프트웨어 등이 주된 중심산업으로 떠올랐다.

여기에다 지난 2002년부터는 자동차, 전자통신설비, 장비 등 제조업 발전도 신속히 추진돼 왔다. 

이 같은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투융자, 서비스, 주식거래 등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전망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중앙정부 직속의 150여개 대형기업중 3분의 2가 위치한 호조건도 갖추고 있다.
 
   
 
베이징은 지난 2004년부터 금융가를 국제금융타운으로 육성할 계획으로 각종 금융관련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베이징 금융가 모습.

베이징은 지난 2004년부터 금융가를 국제금융타운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제회의센터, 국제학교, 외국인아파트 등 인프라 확충에 이미 10억위안을 투자했다. 올해 초부터는 톈안먼(天安门) 서부지역 금융가 1.18km²를 4.77km²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북경중신건설(中信建设)증권 왕창칭(王常青) 사장은 “베이징의 금융허브 계획은 증권사에게 영업과 발전 기회를 확실히 가져다 줄 것”이라며 “앞으로 금융정책 환경과 하드웨어 시설 등 모든 조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는 기업의 신규상장과 증자, 채권 발행 등과 관련한 방안들을 마련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 신규로 진입하는 금융기관을 위해 다양한 우대정책도 제공해 나간다. 이를 위해 중점적으로 끌어들이려는 분야는 외자금융기관, 신설금융기관, 신형금융기관, 재무회사 등이다. 

특히 앞으로 6가지 기본 원칙을 가지고 금융중심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각오다. 삼농(三农)•사회민생•지역경제•올림픽을 위한 금융서비스, 중점산업•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이 그것이다.

그동안 베이징은 다른 도시와 중복투자•건설이라는 지적을 의식해 공개적으로 금융허브 자임을 꺼려왔다. 지역간 관계, 정치적 요인 등으로 인해 적극 나서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의 월가’를 자부해 온 상하이가 최근 중국의 금융허브를 선언한 베이징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상하이 금융중심지 모습.

최근에는 상하이 뿐만 아니라 선전(深圳)과 톈진(天津)도 ‘지역 금융허브’, 시안(西安)도 ‘북부지역 중요 금융허브’ 등 건설을 공언하며 지위쟁탈전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도시발전환경연구센터 니우펑루이(牛凤瑞) 주임은 “사회주의 시장경제 거시조정의 중심인 베이징이 금융허브로 발전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주변 지역경제와 상호 제휴하기 위해 각 지역별 금융허브를 다양하게 건설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상하이는 화동(华东), 선전과 홍콩은 화난(华南)과 동남아의 금융허브로 발전하고 베이징은 전국적인 금융중심지, 화베이(华北) 금융서비스지, 국제금융중심지 등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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