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하강 추세와 맞물려 국내 수출역시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7일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이날 ‘세계 경기 하강, 국내 파급 가시화’라는 보고서를 발표, “선진국 경기의 둔화세가 글로벌 경제로 파급되면서 수출까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실물경기의 하강추세는 뚜렷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8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지만 단가 상승률이 1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면서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은 이미 둔화되고 있고 선진국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개발도상국으로의 수출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출기업의 경기실사지수(BSI)가 최근 2개월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수출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원은 “유가 안정세가 지속될 경우 교역조건은 개선되겠지만 세계 경기의 하강으로 수출이 둔화되면서 소득 및 구매력이 떨어지고 소비 부진은 장기화될 수 있다”면서 “경기의 빠른 위축을 막기 위해 총수요 대책을 비롯 경기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연구원은 “대내외 리스크 요인은 가뜩이나 부진한 수요를 더 위축시켜 수요 불황의 악순환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금융시장을 안정시켜 이런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원은 이른바 ‘9월 경제위기설’과 관련 “최근 거론되고 있는 경기위기설의 가능성은 낮다”고 잘라 말했다.
관련해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세계경기 하강에 따른 영향을 우리나라가 크게 받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단기간 내에 외환부족이나 기업의 연쇄부도와 같은 위기상황이 닥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상수지 적자나 기업 수익성 악화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위기 가능성이 커지겠지만 외환위기 시기와 비교해볼 때 외환 보유규모나 기업 및 금융기관의 평균적인 자산건전성은 크게 개선돼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부연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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