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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 신용위기 희생양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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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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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권거래소 앞의 월가 표지판
//로이터


월가의 금융위기가 IT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초까지만 하더라도 IT기업들은 세계경제 침체의 영향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지만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AIG 사태까지 금융기업의 위기가 IT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IT기업이 유독 금융위기에 취약한 것은 그 성장이 금융기관의 투자로 인한 인수합병(M&A) 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IT기업의 최대 고객인 금융권이 IT기반시설 및 각종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그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포브스는 최신호를 통해 리먼브러더스 파산 신청과 메릴린치 매각으로 촉발된 미국 금융위기가 실리콘 밸리까지 뒤흔들고 있다면서  IBM, HP, 시스코, 오라클 같은 대형 IT기업들이 올초부터 위기를 느꼈다고 보도했다.

IBM, HP는 올해 초부터 이미 금융부문에서 입은 손실을 반영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는 기업체의 43%가 올해 IT 비용을 삭감할 계획인데다 금융업계는 IT부서의 예산이 49%가 삭감됐다는 조사결과를 공개 했다. 이런 예산 삭감의 전조는 지난해 초부터 이미 시작되었다고 포레스터 에일린 카니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오라클,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같이 금융기관에 고가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들은 당장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시티그룹 관계자는 “오라클은 금융부분에 15~20% 수익을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IT업계도 이번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보기술(IT) 제품은 한국 수출을 주도하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라 한국의 IT제품 수출은 지난달 0.02% 증가에 그쳐 11개월 만에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IT기업들은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시장을 다시 점검하는 등 비상대책을 새우느라 분주하다.

당장 데스크톱 PC, 컴퓨터 주변기기, 모니터, 프린터 등 사무용품의 미국 내 수요가 크게 줄을 전망이다. 특히 컴퓨터 주변기기는 이미 전년대비 30%가 줄어든 상황이다. 최근 하락세인 반도체 시장에는 비상이 걸렸다.

미국 내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위기가 이제 시작이며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한국의 IT 수출의 둔화 역시 장기화 될 전망이다. 지경부 한 관계자는 "미국 금융위기 사태의 추이를 봐야겠지만 당장 대미 수출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고 휴대전화 단말기 등 IT 제품의 크리스마스 특수 효과가 예상보다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트라는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주요국 수출시장 긴급점검 보고서'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주요국의 소비와 투자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곽형균 기자 khk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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