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사무실 늘어난다
- 서울지역 공실률 3.3%로 전기比 0.2%p 증가
- 경기침체로 오피스 수요 감소가 주 요인인듯
비어 있는 사무실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위기가 점차 실물경기 침체로 전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여서 우려가 되고 있다.
2004년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여 온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올 3분기 들어 첫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오피스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3분기(조사기간 9월 24~30일) 서울 오피스의 공실률은 3.3%로 전 분기 대비 0.2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임대료는 1㎡당 1만8700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1㎡당 100원이 올랐다.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2004년 6.01%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여 오다가 지난 2분기 3.1%로 최저치를 나타냈고, 3분기 들어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동안 오피스 공급 부족으로 향후 2~3년간 공실률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왔지만,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오피스 수요가 줄어 공실률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권(강남구·서초구)이 2.3%로 가장 낮았고, △도심권(종로구·중구) 2.5% △여의도권(영등포구·마포구) 3.5% △기타 지역(서대문구·노원구·강서구·용산구 등)이 6.5%로 나타났다.
기타 지역을 제외하곤 '오피스 빅3' 지역인 도심권, 강남권, 여의도권의 공실률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권역에 따라 약간씩 편차가 있는데 도심권 여행업 중심으로 공실이 많이 발생했다"며 "아무래도 불경기 여파로 인해 기업들이 사업을 접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서울 오피스의 임대료와 관리비도 올랐다. 임대료는 1㎡당 1만8700원 수준이었고, 관리비는 1㎡당 7700원 가량이었다.
임대료는 도심지역이 1㎡당 2만1300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권 2만500원 △여의도권 1만5000원 △기타지역 1만4000원 순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의 공실률은 임대 공급 부족과 경기 둔화의 영향이 상쇄되면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임대료는 물가 상승 및 관리 비용 증가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6대 광역시 중에서 공실률은 대구가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4.8%로 가장 낮았으며, 울산은 공실률이 21.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임대료는 인천이 전분기와 동일하게 1㎡당 8100원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53개 주요 지역 6층 이상 업무용 빌딩 8324동(서울 5394동) 중 임대면적이 50% 이상인 500동(서울 290동)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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