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경제가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날로 높아 가기 때문이다.
지난주 중국 국가통계국 리샤오차오 대변인(사진 오른쪽)이 지난 1~3분기 경제운용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주 발표한 1~3분기 각종 경제지표를 보면 GDP(국내총생산)는 5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수로 떨어졌다.
그러나 CPI(소비자물가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했고 그동안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한편으로 우려를 안겨줬던 PPI(생산자물가지수)는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정부의 인플레이션 억제정책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지난 1~3분기 GDP는 20조1631억위안으로 성장률은 9.9%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성장률 12.2%에 비해 상승폭이 2.3%나 떨어졌다.
또 지난 2003년 이래 줄곧 두자리수 10%대를 유지해오던 중국경제 성장률이 5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수로 진입한 것이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10.6%, 2분기 10.1%, 3분기 9.0% 등으로 성장률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CPI는 지난 5월 이후 5개월째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 소비자가 상점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
이중 9월 CPI는 4.6%로 올해들어 처음 4%대로 떨어졌던 지난 8월 4.9%에 비해서도 0.3%나 낮아졌다. 물가억제 정책이 효과를 보이면서 지난 5월 7.7%, 6월 7.1%, 7월 6.3% 등으로 5개월 연속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1~3분기 PPI는 8.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폭에 비해 5.6% 오른 것이다.
이중 9월 PPI는 9.1%로 지난 1996년 이래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8월 10.1%에 비해 1.0%나 크게 낮아졌다. 7월은 10.0%였다.
PPI는 지난해 10월부터 줄곧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5월부터는 CPI 상승폭을 넘어서면서 다소 우려를 주기도 했다.
이는 중국경제도 세계경제의 급속한 둔화에 따라 수요가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달러화는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고 원유가는 최고가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여기에다 철강 등 원자재 가격도 안정적으로 하락하는 등 모든 요인들이 PPI 하락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가통계국 리샤오차오(李晓超) 대변인은 “긴축적 화폐정책과 안정적 재정정책의 실시가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때문에 화폐공급량이 빠른 속도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를 통해 총공급과 총수요의 모순이 완화될 수 있다. 또 가격상승 억제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경제가 이미 강세에서 완화추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억제정책을 시행한 결과로 보고 있다. 또 외부환경 변화도 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현재 미국경제 위기는 부동산업과 금융부문에서 거품이 걷히면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결과이다.
이는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과열방지에 주도적인 정책의 주안점을 맞춰온 중국경제와는 다른 상황이다.
특히 중국정부가 올해들어 추진하고 있는 경제성장 유지와 인플레이션 억제의 ‘이바오이콩(一保一控)’ 정책기조가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때문에 오히려 중국경제는 전체적으로 양호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장리췬(张立群) 연구원은 “중국경제는 기초가 아주 든든하고 잠재력이 든든해 지속적인 발전이 예상된다”며 “최근 수년간 급상승세로 달리다 거시정책상 다소 안정세를 찾아야 할 시점인 올해 경제성장이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경제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경제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올해 전체적인 성장률은 9.5%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4분기에는 많은 환경호전으로 성장률이 3분기보다 상승해 10%를 다시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4분기 CPI도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경제성장 유지에 대한 압력은 비교적 두드러져 이에 정책목표가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GDP는 지난 2003년 이후 5년만에 한자리수로 떨어졌다. 고속성장을 잘 보여주는 한 서부지역 도시의 모습. |
또 장기적으로는 중국경제가 13억이라는 내수시장이 큰 잠재적 성장공간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8% 이상 성장유지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정책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은 재정정책과 화폐정책을 크게 완화시키면 안된다”며 “다만 내수시장 진작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재정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는 “중국경제의 기초는 변하지 않았다. 거시조정 전망대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은 앞으로도 외부충격 대응조치를 통해 경제와 금융, 자본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내년 GDP 성장률은 10%대 이하로 떨어지고 CPI도 더욱 하락해 2%대까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전히 세계경제 침체에 따라 소비수요 둔화, 중국수출 하락 등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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