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도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900선이 무너지는 등 널뛰기 장세를 펼치다 소폭 반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5일째 급등했다.
27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70포인트(0.82%) 오른 946.45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했다는 소식에 966.41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가 각각 3천억 원이 넘는 동반 순매도에 나서 오후들어 900선이 무너졌다가 장 후반 연기금이 5천억 원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900선을 밑돈 것은 2005년 1월14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15.49포인트(5.60%) 하락한 261.19로 장을 마쳐 사상 최저치(276.68)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 매도세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8.50원 상승한 1,442.50원으로 마감했다. 5거래일간 127.50원 급등하면서 1998년 5월19일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51.08원 폭등한 1,546.09원으로, 1991년 원.엔 고시환율 집계 이후 처음으로 1,500원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시중은행의 원화 유동성 공급을 위해 최대 10조 원의 은행채를 매입하기로 했지만 약효가 크지 않았다. 다만 일본 닛케이평균주가(-6.3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6.32%), 대만 가권지수(-4.65%)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폭락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은행채 매입 규모가 시장 기대에 비해 작았던 것이 금리 인하의 효과를 반감시켰지만 장 막판 연기금의 대규모 매수로 반등에는 성공했다"며 "향후 연기금의 매수세 지속과 금리의 하향 안정 여부가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부는 시장이 불안에서 벗어날 때까지 선제적이고 충분하며 확실하게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내수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을 감안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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