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오름세로 수출입 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10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 물가는 전달대비 7.7% 상승했고 수입 물가는 4.1%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각각 38.6%, 47.1% 급등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제품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으나 일반기계, 장비제품, 운송장비제품, 전기장비제품 등 중간재 및 자본재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급등해 수출입 물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수출 물가는 10.3% 오른 농림수산품(전년 동월대비 +43.5%)과 7.7% 상승한 공산품(전년 동월대비 +38.6%)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참치(10.3%), 조개(17.5%), 김(10.6%) 등 농림수산품과 중형승용차(15.1%), 레저용승용차(18.1%), 화물자동차(19.6%), 에어컨(17.4%) 등 완제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
또 집적회로(18.1%), 냉연강대(19.5%), 편조물(17.4%), 선반(16.1%), 금속탱크(17.4%), 아연도강판(20.3%) 등 중간재 가격의 상승폭도 컸다.
반면 유가 하락과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경유(-17.1%), 방카C유(-20.7%), 나프타(-29.9%), 폴리프로필렌수지(-18.6%), 벤젠(-27.4%) 등 석유화학제품 가격은 급락했다.
수입물가 역시 고환율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4.1%, 전년 동월대비 47.1% 상승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고환율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오른 중간재(7.7%), 자본재(18.1%) 및 소비재(14.3%) 등이 수입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유가 안정으로 원자재는 전월대비 4.6% 하락(전년 동월대비 47.3% 상승)했지만 중간재는 7.7% 급등(전년 동월대비 47.3% 상승)했다.
수입 농림수산품은 밀, 대두, 천연고무 등의 원자재 값이 내렸지만 우피, 돼지고기, 라디에타타 소나무 등이 오르며 4.6% 상승했다.
반면 동광석, 연광석 등의 국제시세가 떨어지며 광산품 수입 물가는 5.6% 하락했다.
또 수입 중간재 가격은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제품 가격이 16.1% 오르며 석유제품(-19.7%)의 하락폭을 상쇄해 7.7% 상승했다.
수입 자본재는 일반기계 및 장비제품(19.6%)과 정밀기계제품(15.4%) 모두 크게 올라 18.1% 급등했다.
수입 소비재도 전월대비 14.3%, 전년 동월대비 44.1% 상승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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