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불황으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마이너스 수익률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운용실적과는 관계없이 고객에게 지급되는 고객예탁금 이자율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계좌에 넣어두는 돈으로 증권사는 고객예탁금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한국증권금융에 맡기고 연 5% 정도 이자를 받는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08회계년도(9월 결산법인)에 따라 10대 증권사의 고객예탁금 이자율을 조사한 결과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 두 개 증권사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전기대비 0.1% 가량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0.11%)은 전기대비 가장 큰 폭인 -0.15%감소했고 대우증권(0.18%) -0.08%, 유진증권(0.13%) -0.06%, SK증권(0.16%) -0.05%, 한화증권(0.14%)과 미래에셋증권(0.13%)이 -0.03%, 현대증권(0.13%)과 동양증권(0.11%)이 -0.02% 순이었다.
고객수탁금 이용료의 명목으로 연 0.14% 정도의 이자를 고객에게 돌려주고 나머지 이자수익의 80~90%를 가져가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고객예탁금에 대한 이자는 법에 의해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각 회사 사정에 따라 이자율을 임의로 변경할 수 있는 이유다.
그러나 증권사는 증금에 예탁금을 위탁할 뿐 보관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지 않다.
예탁금 자체는 투자자의 소유자산임으로 증권사의 운용을 통하지 않고 수익이 발생했다면 투자자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옳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