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의 PB 상품 ‘바람’이 거세다. 경기 불황을 등에 업은 저렴한 PB(Private brand·자체브랜드) 상품의 매출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2006년 15.2%였던 PB상품 매출 비중이 올 상반기 22.8%나 늘었다.
대형마트들은 PB상품으로 때 아닌 횡재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강자와 약자 간의 무서운 ‘힘의 논리’가 내제돼 있다.
PB상품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는 납품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지극히 낮은 단가에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에서 부담해야할 판촉비용 등까지도 지불한다.
속된말로 ‘갑’인 대형마트의 횡포가 있다하더라도 ‘을’인 납품업체는 참고 견딜 수밖에 없는 것이다.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가 더하다.
최근 가계 경제가 어려워진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 때문문에 PB상품을 구매한다. 하지만 PB상품의 품질은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PB햄의 경우 NB(National brandㆍ제조업체 브랜드)보다 돼지고기가 30% 적다. 인스턴트 커피 함량도 0.7∼1.6%나 적게 들었다.
상품에 속한 주재료의 함량이 적은 것은 서막에 불과하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의 건빵PB 제품에서 6건이나 멜라민이 검출돼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이 대형마트들은 자체 조사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대대적인 광고까지 하고 있었던 찰나여서 충격을 더했다.
선진국의 경우, 대형마트들의 PB매출은 전체 월매출액의 50%나 차지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믿음을 가지고 PB상품을 선택한다는 얘기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대형마트들은 “낮은 가격, 좋은 품질(Low cost & Good quality)”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품질개선 등에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형마트가 전반적인 유통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엄청난 파워를 행사하고 있는것 만큼 정부 당국의 강도 높은 ‘감시’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대형마트만 배 불리는 일은 철저히 개선돼야 한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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