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환율 인상분을 반영해 최고 49%까지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불황에도 ‘나 홀로 호황’을 이어가며 백화점 매출을 지탱해 주던 명품마저 가격이 오르면서 명품시장 위축이 매출 둔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백화점 업계는 전전긍긍이다.
실제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전체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2%, 1.5% 오르는 데 그친 가운데 명품 매출이 각각 47%, 25%나 올라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백화점들은 환율을 그대로 반영하는 면세점에 비해 국내 진출한 명품 브랜드들이 시차를 두고 환율 인상분을 반영함에 따라 그동안 가격경쟁력으로 호황을 누렸으나 앞으로는 이전과 같은 명품 매출 신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명품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루이비통’이 지난달 30일 전 품목의 가격을 8% 안팎으로 인상했다.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샤넬’은 이달 중순 인기품목의 가격이 30% 가까이 올랐다. ‘샤넬 클래식백 캐비어 M’(가방)은 올해 초에 270만 원이던 것이 7월말 310만 원으로 올랐다가 이번에 다시 401만 원으로 가격이 크게 올라 연초에 비하면 무려 49%나 인상됐다.
구찌도 지난 10일부터 인기품목의 가격을 6% 가량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가리는 지난달 15일부터 대부분의 품목 가격을 3~7% 정도 인상했다.
에르메스 역시 지난달 시계와 그릇류 가격을 15% 정도 인상했고, 프라다도 지난 17일부터 품목별로 8~10%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불황에 지난 몇 달간 의류매출이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한 가운데 명품 매출로 그나마 지탱해왔는데 내년 초부터는 명품도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보여 영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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