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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용위기 사태와 맞물려 베트남 자동차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로 베트남 경제가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자동차시장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베트남 경제신문 탄니엔뉴스는 베트남 소비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일부 업자들이 손해를 보면서 사업을 벌이는 상황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자동차시장에서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30-50%의 선수금을 예치하고 3개월간 기다려야 할 정도였지만 최근 자동차를 새로 구매하겠다는 고객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됐다.
호찌민시에서 영업을 벌이고 있는 한 자동차딜러에 따르면 현재 관계자들은 평균 15-20%까지 가격을 내린 상태다.
이 딜러는 한때 3개의 상점을 가졌고 매달 30-40 대의 차량을 전시했지만 판매 감소와 함께 1개의 상점을 정리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VAMA)에 따르면 지난달 베트남의 신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상태다. 신용위기 사태로 경제 자체가 침체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높은 세금과 차량 가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호찌민 10번가에 매장을 보유한 보 호앙 훙은 수입차에 대한 관세가 70-83%까지 올랐다며 자동차 수입상들이 파산을 피하기 위해 보유 차량을 다른 업체에 매각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훙 사장은 이에 따라 저가 매입을 위해 6만5000달러(약 8450만원)를 투입해 5대의 차량을 샀지만 1주일 뒤 차량 가격이 10% 폭락하는 등 손실이 막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베트남 정부가 자동차 수입 관세를 올려 무역적자를 억제하고 교통체증을 잡으려 하고 있다며 자동차시장의 침체라는 부작용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해외기업을 중심으로 베트남 자동차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은 밝다는 평가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유로오토는 올해 베트남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매장 역시 확대했다.
BMW 판매권을 확보한 유로오토사의 후인 두 안 회장은 "판매 증대를 위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베트남 자동차시장의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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