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대비 매도규모 50%이상 급감
헤지펀드 이탈 현상 일단락 분석
주식시장 하락 주범으로 꼽혀온 외국인 투자자가 그동안 매도공세에서 벗어나 연이틀 매수우위를 나타내 주목된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23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전날에도 1218억원 규모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지난달 4조6000억원대에서 이달 들어 전월대비 절반도 안 되는 2조원대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외국인 매도 50% 이상을 차지하는 헤지펀드 이탈현상이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헤지펀드 마지막 환매신청일인 15일이 지났기 때문에 헤지펀드 매도공세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헤지펀드 자금 유출입 규모를 볼 때 올해 6월 이후 국내 증시에서 헤지펀드 예상 매도규모는 8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조세회피지역을 중심으로 한 헤지펀드 순매도가 7조8000억원에 달했다. 11월에도 5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매도한 것으로 추산됐으며 이로써 헤지펀드 이탈은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음달부터는 외국인 매도공세가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지수 하락시 주매도 세력 약화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다. 이는 증시 주매도 세력인 외국인 일별 매도금액 급감 때문이며 외국인 매도행진이 정점을 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외국인 순매수 전환 기대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씨티그룹 위기를 계기로 글로벌 신용위기가 다시 강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여전히 위험자산 회피도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국내를 비롯한 이머징마켓 전반에서 외국인 매매 행태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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