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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그룹 창업에서 워크아웃 신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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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2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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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채권은행에 27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C&그룹은 최근 10년간의 해운업 활황과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세를 넓혔다.

    창업주인 임병석 회장이 1990년 자본금 5천여만원으로 설립한 칠산해운을 모태로 하고 있는 C&그룹은 해운사업 호조를 기반으로 패션과 건설, 조선 등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그룹 체계를 갖췄다.
    세양선박(현 C&상선)과 우방건설(C&우방), 아남건설(C&우방ENC) 등 굵직한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그룹의 몸집을 빠르게 불렸다.

   건설업을 통해 유동성이 확보되자 C&그룹은 2005년 `유쉘'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워 건설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도 했다.

   2006년 말에는 조선업에 진출하기로 하고 전신인 C&진도를 C&중공업으로 재탄생시킨 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수주활동을 벌여 왔다.

   현재 C&그룹은 C&상선[000790], C&중공업[008400], C&우방[013200], C&우방랜드[084680], 진도에프앤[088790] 등 5개 상장사를 두고 있고 전체 계열사는 휴면법인을 포함해 40개에 이른다.

   그룹 내 임직원은 국내 2천500여명을 포함해 총 6천500여명이며 지난해 총 매출은 1조8천억여원이었다.

   급성장했던 C&그룹은 올해초 부터 유동성 위기 조짐을 보였다. 주력으로 삼고자 했던 조선업 경기가 후퇴하고 금융권이 대출을 기피하면서 자금압박을 받았다.

   C&중공업은 총 3조원 이상의 벌크선 60여척을 수주한 상황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1천700억원의 시설 자금을 조달받지 못해 올해 8월말부터 목포 조선소의 조업을 중단해야 했다.

   1천억원 정도의 자금만 지원받을 수 있다면 시설자금으로 투입해 조선업을 다시 일으킬 수 있고 선주사로부터 선수금이 들어오는 등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게 C&그룹의 요구였지만 금융기관은 부실을 우려해 대출을 기피했다.

   자금난이 악화되자 C&그룹은 계열사 매각에 나서 우방ENC, C&중공업 철강사업 부문, C&라인 등을 M&A 시장에 내놓는 한편 한강유람선 사업자인 ㈜C&한강랜드를 공개 매각키로 했다.

   또한 국내외 금융컨소시엄과 진도에프엔 주식 330만주, C&우방랜드 주식 177만주를 양도담보자산으로 400억원을 차입하는 등 총 1천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약정을 맺었고 ㈜C&우방과 레저사업 부문의 ㈜C&우방랜드도 시장에 내놓았다.

   케이블TV 계열사인 생활경제TV㈜와 ㈜방송과 사람은 ㈜영상세계에, 컨테이너 리스 사업을 하고 있는 C&컨리의 자산인 컨테이너는 프랑스의 리스회사에 팔렸다
그러나 C&중공업의 계열사인 신우조선해양의 경우 보유 주식 전량을 시장에 내놓았지만 아직 매입자를 찾지 못하는 등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자구노력도 차질을 빚어왔다.

   C&그룹은 이에 따라 최근 금융권에 경영계획서를 제출했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이를 토대로 워크아웃을 검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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