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대기업, 中企 지원자금 공동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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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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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과 대기업들이 자금난으로 도산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공동으로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패밀리 기업 대출'을 통해 KT, 한국수력원자력, LG디스플레이, 현대미포조선, 우리홈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삼성물산, 현대차그룹 등 9개 기업과 함께 협력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조만간 두산인프라코어, LG화학, 금호그룹 계열사 3곳과도 지원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과거 개별적으로 대기업과 협약을 맺고 중소기업에 금융 지원을 하다가 지난 3월부터 1조원 한도로 협력 중소기업 지원 상품을 출시한 후 운용 중이다.

이 상품은 기업은행과 협약을 체결한 대기업이 추천한 협력 중소기업에 대출 한도 확대 및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며 특히 자금을 예치해 대출 재원을 분담하는 대기업의 협력 업체에 대해서는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준다.

실제로 지난 10월 말 협약을 체결한 현대차그룹의 경우 사측에서 200억원을 무이자 예탁하고 기업은행이 800억원을 보태 조성한 1000억원 규모의 특별 상생펀드를 기반으로 협력 중소기업에 금리 1.3%포인트 감면, 기술보증기금 보증료 및 기술평가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다"며 "대기업과 재원을 분담해 중소기업의 운영자금이나 시설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도 두산과 공동으로 협력 중소기업 지원 상생 프로그램을 만들어 17개 기업에 45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출 재원은 산은이 70%, 두산이 30%를 각각 부담하며 매출채권을 담보로 3년 만기 시설자금을 빌려줄 계획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달 25일 포스코와 총 300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 각각 1000억원을 예치하고 은행들이 500억원씩 더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실무 작업을 거친 후 이달 중순부터 포스코가 추천하는 협력 중소기업에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STX그룹과 50%씩 부담해 100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STX 상생 펀드는 STX그룹에 납품하는 협력 중소기업 100여 곳에 제공된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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