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기둥' 방직업계 '혹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12-10 12: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중국 정부의 세금 혜택과 위안화 절하 지원에도 불구하고 중국 방직업계가 수요 감소로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상하이쩡췐바오(上海證券報)는 9일 글로벌 경제 침체로 주문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까지 떨어지는 등 많은 방직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업계 전반적인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1일 이후 수출 상품에 대한 세금환급율을 11%에서 17%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이달 1일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8505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과 수출지원을 위한 방어책으로 위안화 가치절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관측되며 본격적인 위안화 절하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신문은 수익이 빠듯한 방직업체에게 이 같은 조치들이 큰 도움을 가져왔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저장(浙江), 장수(江蘇) 지역의 많은 방직업체들은 국제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9·10월 주문량이 급감했고 현재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상품 단가를 맞추지 못하는 것이 아닌 주문이 아예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 주문 절반 수준으로 급감

   
 
사진설명: 중국 정부의 세금 혜택과 위안화 절하 지원에도 불구하고 중국 방직업계가 수요 감소로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장자강(張家港)의 탕차오(塘橋)현에서는 방직 산업이 지역 사업의 70%를 차지한다. 현지 주민들은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뼛속까지 얼어붙는 혹한'으로 표현했다.

올 들어 위안화 절상, 글로벌 경제침체, 석탄·전기·원유·원자재 및 노동 원가의 상승 등은 방직업계에 유래 없는 충격을 가져왔다.

지역 대표 기업인 화팡(華芳)그룹의 인력자원부 스웨이신(施衛新)부장은 "회사 창립 후 지금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 부장은 올 한 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억 위안이 감소한 105억 위안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작년부터 올 상반기까지는 환차손때문에 업체들이 해외로부터의 주문을 받기 어려웠지만 올 9~10월 이후에는 주문 자체가 감소했다고"고 밝혔다.

스 부장은 정부의 내수 확대 정책이 세계적 금융 쓰나미와 업계 불황에 대한 대책 가운데 하나이지만 방직업체의 경우 수출 업무가 80%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내수가 확대되어도 수출이 전체 사업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은 개선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 최대의 방직상품 거래시장인 칭팡청(輕紡城)에는 업계 성수기인 요즘 문을 닫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사진설명: 중국 최대의 방직상품 거래시장인 칭팡청(輕紡城).

커튼용 천을 전문 생산하는 홍차이(宏彩)방직의 직원은 예년 같았으면 수다떨 시간도 없이 바빴을테지만 지난 9~10월 이후 지금까지 주문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가장 매출이 좋았던 시기는 4, 5월로 그 이후 주문이 계속해서 감소했고 11월 매출의 경우 지난 4·5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정책 효과에 대해서도 업계는 신중

정부의 위안화 절하 입장과 수출환급세율 인상 조치는 시장의 믿음을 다소 회복시켰고 그 효과는 상품 가격의 안정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가의 적극적인 정책에 대해 방직업체들은 낙관적이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업체들은 수출환급세율 인상이 방직기업의 이윤을 증가시키고 업계의 수출 압력을 경감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일부 기업의 자금난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 같은 해외 시장의 수요 하락 국면에 변화가 없다면 수출 증가율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우며 수출 환급세율 인상 효과는 반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물게 업계 불황 속에서도 3분기 수출이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카이위안(開元) 방직의 판윈타오(范雲濤) 부사장은 수출 환급세율 정책에 기대기보다 원가 비용 절감으로 업계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원가 절감만으로 금융위기가 가져온 수요 감소의 영향을 상쇄시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절하 역시 기존의 위안화 절상 효과가 크게 누적된 상황에서는 그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장기적인 추세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 한파는 당분간 계속

수요가 큰 폭으로 위축된 후 원자재비용도 큰 폭으로 떨어져 기업 수익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냈다.

면화가격은 1300위안/t 이었던 것이 1000위안/t로 하락했고 원유가격은 배럴당 147달러였던 것이 39달러로 내렸다.

염료가격은 연초 수준으로, 석탄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수출환급세율 인상과 내수확대정책이 점진적으로 효과를 보이면서 주문량을 확보하는 기업들의 수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스 부장은 "현재 중국 방직업계가 매우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지금은 깊은 가을에 불과하다"며" 내년이야말로 가혹하게 추운 겨울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2009년 수출 감소는 이미 정해진 일"이라며 업계 전반적인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에 따르면, 10월 중국 방직상품 수출은 167억4500만 달러로 동기 대비 12.45% 늘어났고 전월 대비 7.02%가 하락했다.

인하(銀河)증권의 마리(馬莉) 애널리스트는 내년 미국·유럽·일본의 수출입이 둔화되며 중국의 방직상품 수출은 마니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