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총 6000여개 상가가 입정예정인 동남권 유통단지 특별분양 대상자 분양률은 가 블럭(라이프) 8%, 나 블럭(웍스) 13%, 다 블럭(툴) 4%에 그쳤다. 지난달 28일까지 분양 접수를 받았던 공구상가단지 다 블럭은 4%대의 저조한 분양률을 기록했다. 1432개 점포 중 59개만 분양이 접수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말한다. 조성원가 산정 방식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베일에 싸여 있는데다 분양가도 턱없이 비싸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청계천 상가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청계천 복원 사업을 진행하면서 청계천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분양가 500만~600만원(평당)에 동남권유통단지로 이주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해서 그 말을 철썩같이 믿었지만 특별분양가는 2000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SH공사와 서울시 측은 조성원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장지쪽은 현재 주변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라 상권이 형성될 때까지의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SH공사 측은 "조성원가는 한국감정평가원에서 책정한 것이기 때문에 모른다"며 "미분양을 막기 위해 잔여 물량은 임대로 돌릴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전문상가는 청계천 이주상인들이 입주 대상이었던 만큼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동남권유통단지 조성담당관은 "계약률도 저조하고 분양률도 저조한 것은 맞다"면서 "시에서는 중소기업육성자금을 활용해 한 점포당 5000만원을 융자해 주는 등의 입주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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