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금융당국과 금융기관들은 2차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와 조선사 선별 작업에 착수해, 늦어도 2월 말쯤에는 추가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이 확정될 전망이다.
◆2차 구조조정 평가기준 마련 착수
건설.조선사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 작업이 시작됐다. 건설.조선사 신용위험평가 태스크포스(TF)는 지난 22일부터 2차 구조조정 대상 94개 건설사와 4개 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기준 마련 작업에 돌입했다.
TF는 늦어도 내달 5일까지 98개 업체에 대한 새로운 신용위험평가 기준을 마련해 평가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4개 조선사의 경우 작년 말 재무재표가 나온 이후인 3월 중순 이후에나 평가에 착수할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건설사의 경우 우선적으로 94개사를 추출해 먼저 평가를 해본 뒤 나머지 업체들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다만 지난 1차 평가 때 너무 급하게 기준을 만들어 혼란이 생긴 만큼 이번에는 여유를 갖고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TF는 또 이번 2차 평가 대상 기업들이 대부분 소형사라는 점을 감안해 1차 때와 다른 평가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건설협회도 전체의 60%에 해당하는 비재무항목의 비중을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등 차별화된 기준을 요청했다.
은행 관계자도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가 다르듯이 중소업체에 대한 평가모델도 대기업과는 달라야 한다"며 "부채비율 등의 항목들도 기준이 1차 때와는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기준의 방향은 잡히지 않았고 설 연휴 이후에 그림이 나올 것"이라며 "다만 도급순위 300위까지의 건설사들은 제대로 된 자료가 없는 데다 2007회계연도 재무제표 밖에 없어 평가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 중소형 업체의 상당수는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아, 2차 구조조정 대상 기업수는 1차 평가 때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 관계자는 "2차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들은 대다수가 소형사로 건설업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한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스(PF) 규모도 크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조선사 워크아웃 개시
1차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건설.조선사들에 대한 기업개선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한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22~23일 녹봉조선과 롯데기공, 월드건설, 이수건설에 대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을 개시했다.
나머지 은행들도 설연휴 이후인 28~29일에 잇따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개최한다.
국민은행은 28일과 29일에 각각 신일건업과 진세조선에 대한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 및 실사 여부를 결정한다. 산업은행은 29일 대한조선에 대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개최한다.
풍림산업, 우림건설, 삼호, 동문건설 등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도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기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대상 업체들의 워크아웃 개시 결정 여부는 이달 30일까지 확정될 것"이라며 "다만 실사 결과, 살리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기업은 워크아웃이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23일 은행 부행장 회의를 소집, 1차 건설.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차질 없이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에 워크아웃 대상 기업에 대한 예금동결, 법인카드 정지, 어음교부 제한 등의 조치를 풀라고 요청했다"며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28일까지 시정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첫 회의로 워크아웃이 개시된 건설.조선사들은 일단 3개월 간 채권 행사가 유예된다. 이후 추가로 1개월 간 연장할 수 있다.
채권단은 해당 기업들에 대한 실사를 거쳐 오는 4월까지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채권단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통해 이자감면, 신규자금 지원 등의 방안을 논의해 최종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한뒤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C등급 기업들...엇갈린 운명
일단 첫 채권금융기관협의회 결과 롯데기공은 그룹의 지원으로 워크아웃 조기 졸업 기대가 커진 반면 C등급(워크아웃)을 받은 대동종합건설은 법정관리나 퇴출 위기에 놓였다.
롯데기공은 사업부를 분리해 그룹 계열사들이 인수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경영정상화계획서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제출했다.
은행 관계자는 "롯데기공은 그룹차원에서 지원을 해주면 워크아웃을 조기에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은 대동종합건설은 워크아웃을 포기하고, 지난 23일 아예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경남 창원 소재의 중견 건설사인 대동종합건설은 금융권의 신용위험평가 결과 C등급을 받았다. C등급은 구조조정 대상이지 퇴출 대상은 아니다.
또 D등급을 받아 퇴출 결정이 내려진 C&중공업의 경우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화재의 요청으로 오는 30일 퇴출 여부가 결정된다.
역시 D등급을 받은 대주건설도 금융권의 지원이 일체 중단된 상태이며, 조만간 청산 또는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기업 스스로 판단해 자생하거나 청산 또는 법정관리를 신청하라고 했다"며 "기업이 결정을 내릴 때까지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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