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의 기업형 슈퍼마켓(SSMㆍSuper Supermarket) 진출 가시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경쟁업체인 홈플러스, 롯데마트, GS리테일 등은 슈퍼마켓 부문에서 꽤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의 영역 확장이 불가피 한 선택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홈에버 인수 후 업계 1위를 넘보고 있는 홈플러스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슈퍼 사업은 꼭 필요하다는 것.
게다가 최근 그랜드백화점 등 대형마트만 고집하던 기업들이 소용량 저가격을 표방하는 슈퍼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신개념 유통 트렌드까지 형성하고 있는 상황까지 겹쳤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미 2~3년 전부터 평수가 작은 슈퍼형 이마트 점포를 추진해온데 이어 올해 대형마트가 포화상태로 출점 속도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 ‘슈퍼사업 본격화’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이마트가 슈퍼 사업을 한다 해도 후발업체에 속하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하기에는 체면이 안 설수도 있다”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세계가 슈퍼사업에 뛰어들면 동네 상권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세계 이마트의 슈퍼마켓 진출 가능성에 대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2006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규모 매장에 대해 밝힌 바 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이마트 매장 규모에 맞는 부지를 찾아왔으나 앞으로는 부지 크기에 맞는 이마트를 열 계획”이라며 “1000평 미만의 이마트 매장 개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를 증명이나 하듯 김포점, 광명점의 매장은 300~500평 규모로 개설됐다. 수서점은 이보다 조금 더 큰 800평대다. 보통 이마트 매장이 3000평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이들 점포는 간판명도 기존의 ‘이마트’ 대신 ‘이마트 메트로’ 등으로 써 슈퍼사업을 위한 전초전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또 부지확보에 대한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이런 행보를 펼친 것이라는 예측을 낳기도 했다. 기존 규모에 맞는 적합한 부지를 찾는 것은 부동산 등의 문제로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평형대가 다양하게 나온 것일 뿐 슈퍼마켓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신세계 이마트의 경쟁업체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의 슈퍼사업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박’에 가까운 신장세를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07개 매장을 통해 지난해 4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50% 이상이나 신장한 수치다.
롯데쇼핑슈퍼사업본부도 지난해 롯데슈퍼 108개 매장에서 매출 8500억원대를 형성, 전년 대비 65%나 늘었다. GS리테일의 GS슈퍼는 107개로 지난해 8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슈퍼마켓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시동걸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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