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아온 굴뚝산업의 대표주자 포스코가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상용 가동한 파이넥스 공법으로 제조원가를 낮추고 오염물질 배출량을 대폭 줄였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청정개발체제(CDM)사업을 통해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를 오히려 기회로 이용하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그 덕에 환경오염물질 배출량(농도 기준)도 대기환경보존법상 기준치의 20%~30% 수준으로 낮췄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만 2007년까지 총 3조4468억원에 달한다. 전체 설비투자의 8.9%를 환경에 투자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상용 가동에 들어간 파이넥스 공법은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가공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하게 해 경제성과 친환경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쇳물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제철소 환경오염의 주범인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기존 용광로 방식보다 80% 줄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2002년부터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일환으로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 착수해 왔다. 연료전지는 대기 중에 있는 산소에 수소를 공급, 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미래의 친환경에너지로 주목 받고 있다.
작년 9월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연산 50MW)의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이를 미래 국가 수출 산업과 성장 동력으로 육성, 2012년까지 1700억원을 투자해 연료전지 생산 공장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포항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 발전용 연료전지 양산공장을 준공식에서 연료전지 사업에 대해 “인류가 직면한 화석연료 고갈과 지구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며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해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연료전지의 사업의 글로벌 비즈니스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포스코의 광양 수어댐 소수력 발전사업이 유엔으로부터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승인 받아 향후 10년간 2만6000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청정개발체제(CDM)는 온실가스 배출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사업장의 온실가스 저감설비에 대한 투자를 통해 유엔으로부터 저감된 실적만큼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획득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포스코는 국내 최초로 사업장 옥상에 1㎿급 태양광 발전기를 포항과 광양에 각각 설치해 연간 2500㎿h의 전기를 얻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1540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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