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들은 열악한 작업환경에 대한 불만을 성토하며 사측이 우리의 요구조건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50일 이상 강경투쟁을 지속했다. 그리고 결국 납품기일을 맞추지 못한 회사는 그해 12월 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간 지속된 파업으로 완성차 업체에 납품할 수가 없었다”며 “노조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다”며 어려움을 성토했다.
한편 노조원들은 이에 “이제야 투쟁할 맛이 난다”며 “앞으로 진정한 투쟁이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하고 지난 한해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에 가서 연일 시위를 벌였다. 최근에는 3일 ASA를 새로 인수한 DK인터내셔널에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파업 덕분에 업계 1위 매출 1000억원 규모의 탄탄하던 회사는 망했고, 노동자들은 좋은 직장을 잃고, 1년이 넘게 거리로 나앉았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시위였단 말인가.
현대차가 1998년 이후 11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2교대 정상화라는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았다며 파업강행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래없는 경기침체로 물량 자체가 없는데 2교대를 정상화하란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 설날에 파업 강행을 결의한 후 지금까지 그 입장을 바꾸고 있지 않다.
전국의 모든 중소기업 근로자,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고 있다. 국민들도 이 위기를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고 애쓰고 있다. 많은 이들이 현대차 파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노동자의 권익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스스로 권익을 찾기 위해서는 무작정 자기의 입장을 관철시키려고 하기보다는 주변 눈치를 좀 봐야 할 시점이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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