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활기차고 풍족한 유년 시절의 경험은 자손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 |
"아이를 가졌을 때는 물론 어렸을 때부터 준비하는 여성이 똑똑한 아이를 갖는다?"
미국에서 유년 시절 경험이 자신의 뇌 발달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자녀들의 뇌 발달과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연구자들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년기의 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활기차고 풍족한 환경을 제공한 결과 유전상의 습득 장애를 지닌 어미의 기억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새끼들의 뇌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미의 기억력 향상은 예상된 결과로 종전의 연구들을 뒷받침할 뿐이지만 놀라운 사실은 쥐들이 성숙한 후 초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끼들에게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습득 장애를 가지고 있던 어미에게서 태어난 쥐들은 유전적으로 장애를 물려받았지만 어미처럼 장애로 인해 심각한 불편을 겪지는 않았다고 연구자들은 전했다.
시카고 러시대학교 메디컬센터의 딘 하트리 박사는 "이번 실험에서 특이 사항은 쥐들이 임신하기 전 초년기에 풍족한 환경에서 생활하게 되면 다음 세대의 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등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손들은 풍족한 환경 속에 있지 않더라도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결과는 어미가 초년기에 어떤 경험을 했는지에 따라 다음 세대의 습득 장애 정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성숙기로 접어들기 전 어미에게 새로운 물건들로 인해 흥분하고 사회적 상호작용과 자발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2주 동안 지내게 한 결과 어미의 기억력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이런 환경에서 쥐들이 더욱 성숙한 어미로 바뀐다는 사실을 인정하는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는 다음 세대가 초년기에 풍족한 경험을 하지 못한 유모에 의해 양육될 수도 있는 변수를 감안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구자들은 이런 현상을 자손에게 전달되는 DNA와 염색체의 구조가 환경에 의해 변화한다는 후생유전학에 따라 분석했다.
호주 멜버른대학의 후생유전학자 앤토니 헤난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환경과 DNA의 상관관계에 대한 기존 이론의 틀을 깬 놀라운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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