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도 장 초반 1,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환율 상승세 진정과 기관의 매수 등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고 채권값도 강세를 보여 불안감이 퍼지던 금융시장이 한숨을 돌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7.90원 떨어진 1,552.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9.70원 급등한 1,59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594.00원으로 상승한 뒤 당국의 개입으로 추가 상승을 제한받은 채 횡보했다.
이후 당국의 달러 매수 강도가 강화되자 1,550원대로 하락폭을 키웠다. 환율 상승세가 꺾이자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상승 전환했다.
당국은 이날 장 초반 개입에 나서면서 1,600원대 진입을 막은 데 이어 장 중 지속적으로 개입하면서 환율 하락을 유도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개입규모는 전날 수준인 5억~8억달러 정도로 추정됐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환율은 흐름이 있으니 한 방향으로만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100엔당 19.50원 떨어진 1,591.39원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000선이 붕괴하기도 했으나 환율 하락 반전에 힘입어 반등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6.76포인트(0.66%) 상승한 1,025.75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59포인트(0.55%) 떨어진 347.76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24.96포인트(2.45%) 내린 993.85로 1,000선 아래로 떨어진 채 출발한 뒤 오후 들어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1,02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장중 1,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4일(997.00) 이후 3개월 만이다.
코스피의 하락 출발은 미국과 유럽 증시가 전날 폭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개인들이 적극 매도에 나서고 외국인도 1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AIG의 실적 악화로 미국 정부가 추가 금융 지원에 나서는 등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다우지수가 4%가량 하락해 심리적 마지노선인 7천선 마저 무너졌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4.99포인트(3.99%) 하락한 1,322.85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4.27포인트(4.66%) 내린 700.81을 각각 기록했다.
급등하던 환율에 제동이 걸리면서 채권시장도 강세를 나타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내린 연 4.59%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74%로 0.13%포인트 내렸으며,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04%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초반 외환, 주식시장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강세를 유지하다 환율이 내림세로 돌아서자 금리 낙폭이 확대됐다.
미국 증시 폭락에 가슴을 쓸어내린 일부 아시아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1%대 하락 출발했던 일본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50.43포인트(0.69%) 내린 7,229.72, 토픽스지수는 7.79포인트(1.06%) 하락한 726.80으로 마감했다.
역시 약세로 출발한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도 9.51포인트(0.21%) 오른 4,435.34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22.02포인트(1.05%) 내린 2,071.43, 상하이A주는 23.09포인트(1.05%) 하락한 2,174.58로 각각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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