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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택배 일로 돈벌어 먹고 살려는 기업체라면 조금 찔리는 구석이 있을 것이다. 택배회사만의 일도 아니란 걸 알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택배기사’라는 거울을 통해 ‘택배회사’의 이미지가 보이는 걸 어쩌랴. 최근 모 택배회사를 통해 친인척으로부터 받을 물건이 있었다.
택배회사는 늦어도 내일모레 정도면 물건이 들어갈 것이라고 친인척에게 공지했고 그 사실을 친인척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도착예정 당일. 휴대폰 문자가 1개 왔다. 당일 도착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물건은 오지 않았다.
한편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여 ‘오늘 아니면 내일 오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당일 도착하겠다고 문자를 보내놓고 물건도 안오고 연락도 없다. ‘그냥 되는 대로 물건 받으라’는 식이다.
택배회사는 지키지도 못할 문자를 왜 보내며 고객편의를 생각해 문자발송 했으면 가타부타 무슨 말이 있어야 하지 않은가. 아니면 처음부터 문자를 보내지 말던가.
문자 도착후 몇 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택배회사에 전화걸어 담당 택배기사 휴대폰 번호를 알아냈다. 통화 결과는 더욱 가관이다. ‘택배기사가 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야 하냐’는 식이다. 다시 말해 최근들어 택배물량이 많으니 '고객은 당연히 기다려야 한다‘는 태도다.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그냥 말문이 막혀버렸다. 인터넷을 도배할 정도로 택배회사가 욕얻어 먹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라고 또 한 번 생각했다.
그렇다고 택배회사가 택배기사만을 나무랄 수도 없다는 현실을 알지만 최소한 ‘서비스’가 뭔지는 알아야 하지 않은가. 물량은 늘어나는데 인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택배기사의 ‘적반하장도 유분수’인 행동을 방관하는 것은 택배회사의 불찰이다.
김준성 기자 fres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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