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스피드 경영'을 발판으로 눈부신 쾌거를 일궈내고 있다.
이에 대해 증명하듯이 LG화학은 지난해 매출액 14조4878억원, 영업이익 1조4296억원을 기록함으로써 전년대비 34.2%, 87.2% 각각 증가해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이로써 김 부회장의 '스피드 경영'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은 당기순이익 1조26억원을 기록함으로써 창사이래 처음으로 '순이익 1조 클럽'이라는 쾌거를 이끌어내 동종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로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던 국내 화학업계 가운데 유독 LG화학은 김 부회장을 주축으로 연이은 신사업 진출에 가속패달을 밟아 전력 질주를 거듭해왔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사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단독 공급 업체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국내 최초로 고부가 엘라스토머 개발,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등의 연이은 사업 진출, 최근 일본 창호업체와 알루미늄 창호사업 합작 법인 체결 등에 이르기까지 김 부회장이 이끌어낸 업적은 명실공히 관련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처럼 경제 파수꾼으로 종횡무진하는 김 부회장은 전략의 실행속도와 조직문화의 변화속도를 강조하며 중요한 경영회의 주재시에도 안건내용을 회의 참석자들에게 2~3일 전 미리 배포해 회의시에는 실제 토론하고 의사결정을 위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스피드 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실적발표를 위한 투자설명회에서도 김 부회장은 "올해는 코스트 리더십을 최우선으로 확보해 제품을 싸게 생산하고 고객에게 더욱 낮은 가격으로 빨리 제공하는 데 집중 할 것"이라며 전략의 실행속도와 조직문화의 변화속도를 높이는 '스피드 경영'의 지속 추진방침을 강조하기도 했다.
게다가 김 부회장은 스피드 경영과 관련해서 속도가 2배로 늘면 성과가 4배로 증가하지만 속도가 2분의 1로 줄어들면 성과는 4분의 1로 급감한다는 '성과=자원×속도²'라는 개념을 내놓기도 했다.
김 부회장의 신념은 LG화학 임직원 전체의 업무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와 목표를 이뤄내고자 하는 목표의식이 강해지고 의사결정과 실행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시적인 성과들로 이어졌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이 오는 2010년 말께 상용화 예정인 GM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사업이 독점납품권을 획득하면서 매출이 약 5000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GM의 파산 가능성은 회사 측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취임한 2006년께 고유가와 환율하락으로 인해 침체된 석유화학업계 침체기를 변화의 바람으로 바꿔놓고 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도 차별화된 경영전략으로 돌파구를 찾은 만큼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위기 또한 김 부회장만의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을지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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