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산운용사도 주식편입 비중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는 17일 기준으로 주식편입비중이 90.22%로 작년 6월 이후 9개월만에 처음으로 90%대를 회복했다.
주식편입비중은 월말 기준으로 작년 6월 90.15%를 기록한 뒤 7월 89.54%, 8월 89.40%, 9월 89.32%, 10월 88.52%, 11월 87.92%, 12월 87.57%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올해 들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 주식편입비중은 1월 89.54%, 2월 89.22%를 나타내다 이달 17일 90%대를 회복한 것이다.
반면 국내주식형펀드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작년 2월 말 4.77%에서 6월 말 6.40%, 12월 말 7.24%로 늘어난 뒤 올해 1월 말 5.56%, 2월 말 5.83%를 기록하다 이달 4.91%로 낮아졌다.
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주가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자산운용사가 위험관리 차원에서 현금비중을 높였다가 이달 들어 원ㆍ달러 환율 안정에 힘입어 코스피가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신권은 펀드 설정액에 큰 변동 없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조488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앞서 1월과 2월에는 각각 1조6128억원과 2조9068억원 순매도했다.
그러나 주가 상승에 따른 환매에 대비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국내주식형펀드가 확대할 수 있는 주식비중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펀드 자금이 정체상태인 가운데 주식편입비중이 늘어난 것은 지금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위험관리 차원에서 현금으로 갖고 있던 자금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향후 주가 반등시 높은 수익률을 챙기기 위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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