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고용의 중추인 30대 취업자가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30대는 20대와 달리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가장 생산성이 높은 계층이라는 점에서 이런 현상이 방치될 경우 경제.사회적인 타격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30~39세 취업자는 581만1천명으로 통계청이 4주 기준 고통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대 취업자는 2월 기준으로 2004년에는 616만6천명에 달했지만 2005년 603만8천명, 2006년에는 606만7천명을 기록한 이후 2007년에 596만7천명으로 600만명선 아래로 떨어졌고 2008년에는 597만8천명이었다.
2월 전체 취업자는 2004년 2천200만6천명, 2005년 2천208만6천명, 2006년 2천241만2천명, 2007년 2천267만4천명, 2008년 2천288만4천명, 2009년 2천274만2천명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성별로는 2월 중 30대 남성 취업자가 375만1천명, 여성 취업자는 206만명으로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였다.
이에 따라 2월 전체 취업자에서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에는 28.0%에 달했지만 2005년 27.3%, 2006년 27.1%, 2007년 26.3%, 2008년 26.1%에 이어 올해는 25.6%까지 떨어졌다.
2월 중 30대의 고용률도 70.7%로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생산가능 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로 구직단념자 등이 계산에서 제외되는 실업률.취업률 통계보다 고용상황을 더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이는 현재 고용 중인 30대 취업자들이 여타 연령대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퇴출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30대 취업자가 급감하는 이유를 여성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해고와 영세 자영업자의 휴.폐업에서 찾고 있다.
2월 임시근로자는 486만2천명으로 1년전 대비 19만2천명, 일용근로자는 189만7천명으로 8만1천명 줄었다. 증감률이 각각 -3.8%, -4.1%에 달할 만큼 고용 상황이 열악했다.
자영업자 등이 포함되는 비임금근로자도 678만9천명으로 25만9천명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여성들이 임시.일용직 등 비정규직과 영세 자영업자 계층에 상당 부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용여건이 취약한 계층이어서 경기가 침체되고 비정규직 법안 등 제도적 요인이 문제가 될 경우 쉽게 일자리를 잃는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30대는 20대와 달리 실업 상황에서 부모에게 기대기 어렵고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경우가 많아 정부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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