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도자 김정일(67)이 `세계 최악의 10대 독재자' 리스트에서 3위에 올랐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주말 매거진 `퍼레이드'가 21일 보도했다.
매년 '세계 최악의 10대 독재자' 순위를 발표해온 퍼레이드는 지난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1위로 선정, 세계 최악의 독재자로 꼽았으나 올해는 3위로 순위를 낮췄다.
이 잡지는 미 국무부와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 국제앰네스티, 국경없는 기자회 등의 자료와 정보를 토대로 인권학대, 지도자의 통치에 따른 주민들의 고통 수준, 그들이 휘두르는 절대권력의 정도 등을 분석해 매년 10대 독재자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85) 대통령이 1위에 올라 세계 최악의 독재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6위였던 무가베는 87년 집권 이후 철권통치를 자행하면서 경제를 파탄 지경으로 몰고가 실업률이 85%까지 오르고 극심한 인플레로 올해 1월 500억 짐바브웨 달러 지폐까지 발행했다. 이런 가운데 작년 8월 이후 콜레라가 창궐, 3천800여명이 숨졌다.
그의 지지자들은 야당인사들에 대한 공격을 자행, 163명을 살해하고 5천명을 고문.구타하는 등 정치적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세계 최악의 독재자 2위에는 지난해에 이어 오마르 알 바시르(65) 수단 대통령이 꼽혔다. 바시르는 다르푸르 대학살을 주도한 장본인으로 최근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
지난해 1위에서 3위로 내려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 중요 공식행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으나 북한체제는 전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체제 가운데 하나라고 퍼레이드는 지적했다.
4위는 미얀마의 군정 최고지도자인 탄 슈웨(76)가 꼽혔다. 지난해 5월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해 14만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이재민이 2백만명 이상 발생했으나 탄 슈웨는 피해지역에 구호단체의 접근을 지연시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탄 슈웨의 지난해 순위는 3위였다.
다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85) 국왕이 지난해 4위에서 올해는 5위에 선정됐다. 사우디에서는 여성이 남성 보호자의 허락 없이는 취업이나 여행, 학업, 결혼을 할 수 없고 신분증조차 발급받을 수 없으며 형법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후진타오(66) 중국 국가 주석은 작년 5위에서 올해는 6위로 내려섰다. 후 주석은 언론.종교의 자유를 제한하고 티베트를 비롯한 소수민족을 탄압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7위는 세이드 알리 하메네이(69) 이란 최고 지도자가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고, 에리트리아의 이사야스 아페워키(63) 대통령이 지난해 10위에서 올해는 8위에 올랐다.
9위에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51)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뽑혀 새로 10위권에 진입했으며 무아마르 카다피(66) 리비아 국가원수도 지난해 11위에서 올해는 10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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