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에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기는 어렵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9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일고 있는 경기 바닥론에 대해 "바닥 여부는 어떤 지표를 갖고 말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이 같이 밝히고 "아직 국내외 경제에 불확실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경제 상황에 불확실성이 커 상황전개에 따라 정책 성택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 등의 정책적 방향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2.00%라는 기준금리는 상당히 강한 수준의 금융완화책으로 이번에 기준금리를 안 내렸다고 해서 금융완화책을 멈춘 것은 아니다"라며 "채권거래가 활발해지고 금리가 하락하는 등의 현재 금융시장을 보면 지난 10월 이후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효과가 잘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가 움직일 때 경기가 호전되더라도 소폭의 하락은 있고 악화될 때도 일시적인 상승은 있다"며 "지난달 여러 지표들이 걱정했던 것보다는 호전된 것으로 나왔지만 최근 1달 사이에 나타난 현상들은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환율에 대해서는 "지난 2월과 3월 환율이 급등했던 것은 과잉 상승이었기 때문에 자율하락을 기대할 수 있었다"면서 "지난해 11월 원·달러 환율이 1300원으로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사실은 큰 폭으로 변화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가치 상승이 경상수지에 많은 영향을 주겠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경상수지는 상당규모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환 수급이나 환율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정부의 국고채는 매입과 관련해서는 국채 발행과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면서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준비는 얼마든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공론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기축통화 변경 논의에 대해서는 "기축통화가 세계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어떻게 관리를 해서 세계경제를 좋은 쪽으로 이끌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을 기반으로 돼 있는 대출금리 산정 기준을 바꾸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CD가 신축적으로 움직이고 고객과 은행 모두 이해하기 쉬운 기준이기 때문에 통용돼 왔었다"며 "새로운 기준을 선택한다면 금융 상황을 충분히 신축적으로 반영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기 쉬운 여건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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