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전부터 꾸준히 인터넷을 통해 IT기기를 구입해온 박 씨(29)는 지난해 말부터 포털 검색이 아닌 가격비교사이트를 통해 인터넷 쇼핑몰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IT기기의 경우 너무 포괄적인 포털보다는 가격비교사이트나 커뮤니티의 정보를 신뢰하는 편"이라며 "최근에는 온라인몰의 제품평이나 커뮤니티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털 거치지 않은 온라인몰 유입 증가
최근 온라인몰이 포털로부터 독립 조짐이 보이고 있다.
랭키닷컴이 2006년부터 주요 온라인몰의 유입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포털을 통한 온라인몰 고객 유입률이 차츰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의 최근 유입사이트의 변화를 살펴보면, 3년 전인 2006년에는 네이버의 비중이 39%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26%로 감소했다. 이는 가격비교사이트, 툴바, 위젯, 바로가기 등 다른 경로를 통한 유입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몰로 바로 이동하는 위젯을 제공하는 인터넷 제휴마케팅업체 '링크프라이스'를 통한 G마켓 유입률은 지난해 10월 기준 23%로 네이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비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주요 오픈마켓은 포인트 등 다양한 경품행사를 걸고 '바로가기'를 통한 직접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랭키닷컴은 '아직 포털을 통한 유입률이 크지만 전체유입사이트 중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마켓 매출서 광고 비중 상승
인터넷 상에서 G마켓, 옥션 등의 영향력은 몇몇 메이저포털을 제외하고는 최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랭키닷컴의 지난달 네째주 사이트 순위를 보면, G마켓과 옥션은 네이버, 다음 등 5대 메이저 포털에 이어 6,7위에 랭크돼 있다. 비록 비율을 놓고 보면 아직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제품구매 의향을 가진 사람에 한해서는 그 영향력이 압도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G마켓 관계자는 "이같은 온라인 노출도를 이용해 거래수수료 뿐 아니라 광고매출도 점점 늘여나갈 계획이다"라며 "현재 매출액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정도"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각 온라인몰은 소비자 상품평, 전문가리뷰 등 제품에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만화 음악 이북 게임 등 컨텐츠도 꾸준히 확보해 나가고 있다.
패션전문몰 아이스타일24의 이한구 본부장은 최근 언론기고를 통해 "전자상거래 업계가 단지 규모와 가격만으로 승부하던 시대는 갔다"며 "풍부한 상품정보와 팁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와 가치를 제공해야 경쟁력을 찾을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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