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티옴니아 중고폰 논란으로 사용자들의 교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교환품도 믿을 수 없다며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버 ‘스마트폰카페’에서는 티옴니아폰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사용자들의 덧글이 400여건 등록됐다.
이들 사용자들이 지적하는 대표적인 문제점은 △휴대폰 배터리 안쪽에 제조일자 등을 담은 시리얼 스티커가 뜯어졌다 다시 붙여진 흔적이 있거나 △이중으로 붙여진 점 등이다. 또 △휴대폰 액정 보호필름이 없는 점 △포장 상자에서 봉인용 스티커가 뜯겨진 뒤 새로운 스티커로 부착된 점 △기기에 흠집이 있는 점 도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휴대폰 업계에서는 이같은 문제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리점에서 진열했던 제품을 불법으로 다시 포장해 팔면서 포장용 스티커를 새로 부착한 사례는 있지만 시리얼 스티커가 문제가 되긴 처음"이라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할 때도 시리얼 스티커를 다시 붙였다 떼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 사이에서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달 29일 애니콜 홈페이지 ‘삼성모바일닷컴’에 올린 공지글을 통해 "당사에서는 철저하게 외관 및 포장 관리를 실시하고 있으나, 일부 대리점에서 간혹 전시제품을 새 제품으로 판매하기 위해 불법으로 당사 봉인 라벨을 복제해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진상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 정상적인 공정 과정에서도 최종 출하 직전에 이동통신사의 요청이 있거나 고객 편리를 위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할 때 이중 스티커가 부착되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30일에는 소비자들이 이메일로 문제를 제기한 제품에 한해 삼성전자가 개별적으로 면담, 기기확인 과정을 거쳐 서비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문제를 제기한 사용자들은 삼성전자와 협의 중이거나 교환 처리를 받고 있다. 소비자들 중엔 교환품도 못 믿겠다며 환불까지 요구하고 있는 이도 있다.
아이디 ‘뉴타운’사용자는 "삼성전자가 이중 시리얼 부착에 대해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어 교환품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아이디 ‘아라미스’도 "교환받기로 했지만, 교환품이 만일 최근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라면 다시 환불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측은 이번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을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교환이나 환불 조치는 제조상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는 차원이 아니라 고객 서비스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유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책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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