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혐의로 징역 8년형을 선고받고 이란에 억류돼 있는 이란계 미국인 여기자 록사나 사베리(32)가 항소심에서 감형 처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변호인이 10일 밝혔다.
변호인 압돌사마드 코람샤히는 이날 테헤란의 한 법원에서 사베리의 항소심 심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전했다고 이란 통신사 IRNA가 보도했다.
코람샤히는 "항소심 첫 심리를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마쳤다"며 "며칠 안에 있을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베리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석을 신청했지만 재판부가 수용 여부를 아직 결론짓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죄판결에 항의하는 차원으로 최근 2주 가량 단식투쟁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사베리는 창백하고 야윈 모습으로 이날 법정에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라디오 NPR과 BBC, 폭스뉴스 등의 프리랜서로 활동한 사베리는 이란 당국이 발급해준 취재 허가증 유효기간이 2006년 만료된 뒤에도 취재행위를 빙자해 간첩행위를 벌였다는 혐의로 지난 1월 체포된 뒤 지난달 18일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베리의 구속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이란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심 판결 뒤 "그가 어떤 유형의 간첩활동에도 연루되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석방을 촉구했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검찰에 서한을 보내 재판을 공정히 처리하고 사베리에 대한 법적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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