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과 일부 역세권을 중심으로 전세값이 급등하면서 전세값 상승세가 향후 집값을 끌어올릴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값 상승세가 집값 상승기나 회복기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진단하면서도 향후 추가적인 집값 상승세로 이끌어 가기에는 다소 힘이 부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6월 첫째주 서울 및 수도권 전세가 변동률은 서울 0.04%, 신도시 0.00%, 경기 0.01%, 인천 0.00%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서울은 용산구가 0.26% 오른 것을 비롯해 금천구(0.23%), 구로구(0.20%), 양천구(0.14%), 송파구(0.13%), 서초구(0.12%) 등 강남권과 역세권을 중심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잠실 재건축 아파트 전세값은 109㎡형의 전세값이 작년 말 2억원에서 최근 3억5000~7000만원까지 올랐다.
양천구 목동 5단지 99㎡(30A평형)는 작년 말 2억원 전후에서 지난 주 2억3000만~2억5000만원선으로 상승했다. 송파구 장지동 장지지구8단지 83㎡(25T1평형)는 1억5000만~1억8000만원 선으로 1주일만에 1000만원 올랐다.
△전세값 왜 오르나?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값 상승세가 집값 상승기나 회복기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분석하면서 일부 발빠른 수요자의 움직임에 비해 전세 물건이 부족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도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전세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집값이 상승하면서 매매로 갈아타려던 수요를 다시 전세로 주저앉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강남3구와 양천구 등 이른바 학군이 좋은 지역에서의 상승세도 한 몫 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일부 발 빠른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전세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목동 신시가지와 강남지역은 수요에 비해 매물이 전반적으로 부족해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집값 오름세로 이어질까?
하지만 최근 나타나는 전셋값 상승이 집값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세값이 오르면 집값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전세가격은 집값 상승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집값 상승과 함께 전세값도 덩달아 오르는 양상이어서 단순히 전세값 오름세가 매매가까지 끌어올리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진단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최근 전세가격 상승지역을 보면 전통적인 학군이 좋은 강남 지역의 상승과 이주 수요 증가 등에 따른 일반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서울지역 전세가격을 보면 매매가 대비 현재 50%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기에는 망설일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앞으로 전세값 비중이 매매 대비 70%로 상승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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