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는 2018년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하는 ‘CAU 2018+’을 지난해 발표했다.
중앙대는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대학이 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천명하는 세부적인 전략들도 함께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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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 연극, 영화, 사진학과 등의 대명사였던 중앙대는 지난해 건국 90주년을 맞아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행보의 중심에는 지난해 새롭게 재단을 인수한 두산그룹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에 있다.
2009년 중앙대. 지난 백년의 세월에서 앞으로의 희망찬 100년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중앙대, 두산식 개혁 접목
박용성 이사장은 “기존의 총장직선제는 여러 문제점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대학발전계획을 추진하는데 있어 총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발전계획을 실행할 수 있도록 정관과 교육법에 따라 임명제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재단은 총장을 지원해 타 대학들과의 경쟁 속에 우리 대학이 한걸음 더 앞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총장임명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중앙대의 가장 큰 변화의 중심에는 두산그룹이 새로운 학교법인이 된 것이다. 지난해 5월14일 중앙대는 이사회를 열어 두산그룹을 새 학교법인으로 영입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이 중앙대 9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재벌그룹의 학원사업 추진에 상아탑인 대학도 경제논리에 좌지우지 된다는 논란도 있다. 하지만 안정적 재원확보를 통한 인프라 구축과 시설 정비, 대폭적인 장학금 지원 등을 학교 측과 학생 측은 재단에 기대하고 있다.
중앙대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 학교가 명성에 비해 낙후된 시설과, 타 대학에 비해 적은 장학금 지원 등 재정이 뒷받침되지 못한 점이 있었다”며 “재단 측이 순차적 낙후된 건물의 리노베이션을 검토하고 있고 2010년까지 기숙사 준공을 약속해 새로운 재단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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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학생 "공부하지 않으려면 떠나라"
지난 1월 930여명에 이르는 중앙대 교수 전원은 자신의 연봉에 사인을 했다. 국내 대학 최초로 진정한 의미의 연봉제가 실시된 것.
중앙대가 올해 실시하는 연봉제는 교수개인의 연구업적, 교육실적,봉사등을 종합.평가한다. 각 전공분야에 따라 3가지의 그룹(연구,예체능,교육)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평가등급은 S,A,B,C의 4등급으로 나뉜다. 각각의 비율은 속한 그룹에 따라 달라지지만 연구그룹의 경우 S와 A등급은 25%, B등급은 65%, C등급 10%가 넘을 수 없게 된다.
즉 올 한해의 실적에 따라 내년부터는 각자의 등급에 따른 임금격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인 ‘머서’에 의뢰해 만들어졌다. 이 같은 교수 업적평가 제도안은 올해 1학기부터 적용된다.
학생들에게도 변화를 요구했다.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도록 학사관리제도를 강화했다.
평점 1.75점 미만은 제적된다. 2년 후에는 제적 기준을 2.0으로 더 올릴 계획이다. 공부하지 않으려면 학교를 떠나라는 얘기다.
졸업을 하려면 일정 수준의 영어 실력도 갖춰야 한다. 단과대학별로 최소한 토익 550~700을 받아야 하며 3과목의 전공 영어 수업도 들어야 한다.
사회가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회계학을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영어 강의와 회계학 등 신설된 필수 과목 교육을 위해 신규 임용할 교원만 61명에 이른다.
◆하남캠퍼스로 제2도약
중앙대는 안성 제2캠퍼스를 하남 캠퍼스로 이전,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2007년 하남시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하남 캠퍼스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문화콘텐츠(CT) 등 첨단 연구 과제를 중심으로 한 연구 중심 캠퍼스, 친환경적인 그린 캠퍼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현재 19개 단과대학과 17개 대학원이 설치되어 있는 교육단위의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중앙대 하남글로벌캠퍼스가 2014년에 부분 개교되고 2018년에 전면 개교되면 학생 1만여명과 교수와 임직원 및 연구원 5000여명 등 유동인구 증가로 연간 1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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