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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현장을 찾은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김 회장은 발로 뛰는 CEO로도 정평이 나 있다. 실제로 그는 "현장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직원들이 많아 직접 발로 뛰어다닌다"고 말했다. |
쌍용건설의 이 같은 기반 확보로 인해 최근에는 SK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 활로도 열리고 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으로 부터 싱가포르 시장의 현재와 미래, 국내 건설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상량식을 가진 마리나베이 샌즈(MBS) 호텔의 상징성은?
"한국 건설사의 한 획을 긋고, 한국 건설사의 위상을 몇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역사적인 건축물이 될 것으로 자부한다. 특히 MBS는 라스베거스처럼 세계 최초의 Intergrated Resort(IR)로 지어지는 곳이다.
라스베거스는 카지노로 시작해서 IR이 된 것이다. 한번에 IR 개발하는 것은 싱가포르가 최초다. IR은 세계적인 본격적인 추세다. MICE(Meeting, Incentives, Conference, Entertainment)산업이 주목받고 있지 않나. 향후 세계적으로 IR비즈니스 시대가 올 것으로 본다. 전세계 추세가 된다. 우리가 최초로 처음부터 IR을 시작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기 때문에 향후 비즈니스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본다."
-MBS 공사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두 가지 때문에 속앓이를 했다. 우선 공기 맞추는 게 힘들었다. 일정을 맞출 자신이 없어 입찰을 포기한 회사가 한둘이 아니다. 처음 해보는 공정이 많은 워낙 난공사라는 점도 문제가 됐다. 골조가 희한하다. 건물이 올라가는데 한눈에 봐도 위태위태했나 보다. 한국 언론 사이트에 건물 사진 올라오고 댓글 봤다. 어떤 네티즌이 "위태위태한데 저거 언제 무너지나"라는 글이 올라와 있더라. 그 글 보니까 위험한 공사구나 싶었다. 하루하루 기도하는 심정으로 지었다."
-싱가포르의 비젼은?
"싱가포르는 올해 -10%의 경제성장을 기록했지만 미래를 바라보는 사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서울 정도의 크기의 도시국가로 제한된 영토이지만 도로, 지하철 등 도시기반시설이 국토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발전한 나라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부지는 전부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즉 가능한한 사회기반시설을 지하화 하고 남는 부지에 관광 인프라 등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가 SOC사업에만 오는 2020년까지 400억 달러를 투입할 방침인 만큼 한국 기업들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 400억 달러를 투입할 LTA와 국내 기업의 위치는.
"육상교통청으로 우리나라의 국토해양부와 같은 정부기관이다. 예전에는 해외업체들에겐 악명 높은 발주처였지만 최근 들어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해외업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최저가보다는 설계점수 수주실적 품질 안전성 등에 가산점을 주는 PQM(Price-Quality Method)방식의 발주형식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등의 업체들이 진출 활로를 확보하기 위해 저가를 제시하다 보니 제 살깎아 먹기 식의 입찰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뛰어난 만큼 시장 확보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싱가포르 =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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