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머니 IQ 높이기) 마지막까지 이겨내는 자가 승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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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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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피터린치는 13년간 2,700% 연평균 29%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그가 운용한 '마젤란펀드'에 투자한 고객 중 절반 이상이 손해를 봤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투자수익이 좋다고 소문이 난 시점에서 투자에 나섰다가 수익률이 부진한 것을 보고 얼마 안돼서 투자자금을 회수한 탓이기 때문이다.

주식투자 수익의 90%가 전체 기간의 2%에 해당하는 기간에 발생한다고 하는데, 단타 투자자들은 과실의 달콤함을 맛볼 수가 없게 된다.

즉 주식시장이 한창 상승할 때 들어갔다가 꼭지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추가 납입(물타기)과 환매시점에 대한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거의 바닥권에 다다랐을 때 환매를 하게 되는데 이러한 악순환이 개인투자자들에게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투자에 있어서 챙겨야 할 요소들은 너무 많다. 국내외 경제는 물론이고 금리, 환율, 정부의 금융정책 방향, 일반 투자자들의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심리와 함께 개별 투자 종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그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투자를 할 때 이러한 무기들을 하나하나 챙기지 못해서 중간에 낙오되거나 실패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보통 야구경기를 할 때 프로야구 선수들은 경기가 있는 날의 바람의 방향과 세기, 그라운드의 상황이나 기타 다양한 날씨의 변수와 함께 자신 스스로의 컨디션에 따른 경기에 임하는 준비가 달라지고 상대팀 선수와 특히 투수의 특징과 장단점을 면밀하게 분석해서 경기에 들어간다.

투자는 나름대로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의 결합체라고 할 수 있다. 시시각각 바뀌는 흐름을 따라잡고 그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훨씬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필요하다.

필자의 좌우명은 ‘마부위침(磨斧爲針)’이다.

이백(李白)은 훌륭한 스승을 찾아 산에 들어가 수학했는데 어느 날 공부에 싫증이 나자 그는 스승에게 말도 없이 산을 내려오고 말았다.

집을 항해 걷고 있던 이백이 냇가에 이르자 한 노파가 바위에 열심히 도끼를 갈고 있었다.이백은 할머니에게 무엇을 하고 계시냐고 물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것이 가능한 일이냐고 이백이 되묻자 "중단하지 않는다면 가능하지"라고 노파가 말했다고 한다.마부위침(磨斧爲針)이란 바로 이런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즉,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가르치고 있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 흔히 듣는 표현 중에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표현이 있다. 시작하자마다 나온 결과에 대해서 실망하고 낙담해서 마음이 무너지고 흔들려서 그 이후의 대응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투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펀드에 가입하고 일주일 동안 수익률이 1%도 안 된다고 걱정하고 밥도 못 먹고 노심초사하는 어떤 분을 뵌 적이 있다.

남의 일처럼 무덤덤하게 바라만 보고 있으라는 얘기는 아니다. 적어도 투자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하고 실천한 상황에서의 투자라면 어느 정도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간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장을 바라보고 상품을 바라보고 주변 변수를 바라봤으면 한다.

투자를 둘러 싼변수들이 마지막까지 우리가 이겨내야 하는 적이자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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