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 회장은 불과 수개월 만에 KT-KTF 합병을 성사시키며 KT를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민영화 이후 8년 간 공기업의 구태를 벗지 못했던 KT가 환골탈태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조직정비에 나선 데 이어 취임 6일만에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선언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경쟁사들의 반발에도 성공적으로 KTF와의 합병을 성공시켰다. 연매출 20조원의 ‘통신공룡’이 지난 6월 출범했다.
통합과 함께 이 회장은 개인고객(이동통신), 홈고객(유선통신), 기업고객 부문 등 3개 사내독립기업(CIC) 중심의 독립 경영체제로 재편했다. 또 본사인력 3000명을 현장으로 보내는 등 대대적인 조직 수술도 단행했다.
특히 인사제도 개혁은 이 회장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했다. 연공서열식 인사와 호봉제를 폐지하고 연봉제와 고과성과급제를 도입 ‘무한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이 회장은 전임 사장의 비리로 그동안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검찰 출신 정성복 윤리경영실장 등 다수의 외부 인사를 영입, ‘클린경영’을 강조했다.
최근 서울 서부사업본부 납품 비리를 검찰에 직접 고발하는 등 강경한 윤리경영 방침을 몸소 행하고 있다. 내부 윤리강령도 수립해 조직 문화 쇄신을 본격화 하면서 클린 KT를 이끌어가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은 협력사와의 관계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6월 KT는 ‘IT산업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생방안’을 발표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상생의 3대 원칙과 7대 중점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KT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외부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KT는 중소협력사와 혁신적 상생 협력관계를 구축, IT산업 고도화 및 일자리 창출을 견인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는 ‘개방’ ‘전략적 윈-윈’ ‘상생문화 정착’ 등 상생의 3대 원칙 큰 틀 속에서 △개방형 BM사업 △가상이동통신망(MVNO)사업 △사업개발 협력강화 △중소상공인 지원사업 △중소ㆍ벤처기업 투자 및 지원강화 △글로벌시장 동반진출 △IT CEO 포럼 등 7대 중점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이 같이 새 도약의 길을 걷고 있는 KT 이 회장 앞에는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가 쌓여있다.
상반기 유ㆍ무선 통신시장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어 시장점유율 개선이 시급하다. 하반기 유선통신 분야에선 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또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기대된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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