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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팀 이렇게 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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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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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상대로 경쟁에 나서면서 구성원들의 국적이 다양해지고 있다. 임원급은 물론 실무진 가운데도 외국인이 적지 않다. 많은 기업들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내 소통 언어로 영어를 공식화하고 있는 추세다.

해외 네트워크의 역할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지사의 역할이 현지시장 공략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연구개발(R&D)이나 마케팅전략 수립 등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도 일상이 됐다.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 공동 프로젝트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전역의 다양한 시공간대에 걸쳐 있는 네트워크를 가동해 꾸린 글로벌팀은 24시간 풀가동될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인도 뉴델리에서 테스트하는 식이다.

하지만 문제점도 없지 않다. 언어와 문화 등 시공간에 따른 차이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팀은 '사공 많은 배'로 전락, 산으로 갈 수 있다. 글로벌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팀원 선발부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경영기법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이 내는 경영웹진 '날리지앳와튼(Knowledge@Wharton)'은 최근 글로벌팀의 효율적 업무 수행에 장애가 되는 요인들을 지적하고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글로벌팀을 운영하는 데 가장 큰 장애는 시간차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팀 구성원들을 한날한시에 한 데 아우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컨설팅업체인 ITAP인터내셔널의 캐서린 빙 최고경영자(CEO)는 "본사 스케줄대로 글로벌팀의 콘퍼런스콜을 진행하는 경우 특정 지역의 팀원들은 한밤 중이나 이른 새벽에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이런 경우 특정 지역 팀원들의 불만이 높아져 팀이 와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콘퍼런스콜과 같은 정례회의는 다양한 시간대에 근무하는 팀원들의 상황을 고려해 특정 시간대에 맞출 것이 아니라 교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화적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만큼 팀원들 사이에 오해가 생길 여지도 무척 크다. 제 아무리 글로벌시대라 할지라도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은 문화에 따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한 조사에 따르면 남아메리카, 중동, 지중해 문화권 사람들의 목소리는 타 문화권에 비해 3~4 데시벨(㏈) 높다. 또 이 문화권에서는 대화 중간에 상대방의 말을 끊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상당 부분 용인된다.

법제도나 사회 구조적 차이점을 간과하는 것도 업무 효율성을 해칠 수 있다. 노동조합만 해도 지역별 시각차가 상당하다. 유럽지역 직장인들은 어떤 노조에 속하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북미지역 직장인들은 노조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

마틴 하스 와튼스쿨 경영학 교수는 "글로벌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직원과 국제 감각을 가진 '코스모폴리탄' 직원들을 적절히 섞어 팀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직원이 해당 지역 고유의 문화 및 제도적 환경을 프로젝트에 반영하면 코스모폴리탄 직원이 글로벌 차원에서 보편적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날러지앳와튼은 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팀원 선발이라고 강조한다. 기술력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권에 대한 이해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가진 이가 최우선 선발 대상이다.

또 글로벌팀은 5~7명 정도의 소규모로 구성해 문화적 차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해야 한다. 다양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수시로 제공해 다른 문화에 대한 수용력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밖에 날리지앳와튼은 글로벌팀이 추구하는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계획을 명확히 밝히고 예산 등 주요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직접 부여해 자율성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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