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당국, 국회 국방위원들에 보고
북한군 병사 10여명이 황강댐 방류 하루 전인 지난 5일 오전 군사분계선(MDL)까지 내려와 2시간 가량 정찰한 뒤 되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군 당국은 지난 11일 임진강 수위 상승이 처음 인지된 휴전선 접적지역의 필승교를 찾은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한 국방위원은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한군 10여명이 오전 9시쯤 비무장지대 내 북한측 초소를 벗어나서 군사분계선까지 내려와 정찰한 뒤 12시쯤 돌아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동 시간을 빼고 군사분계선 부근에 머문 시간만 2시간 정도"라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MDL 정찰 직후 황강댐에서 물이 대규모로 방류된 만큼 연관성을 면밀히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10여분간 이뤄진 비공개 보고에서 군은 북한의 수공(水攻) 및 댐 부실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한 부대 이전 문제 등의 대책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또 임진강 사고 당시 필승교 초소내 설치된 수위표시기는 정상 작동했으며, 수위 상승 사실을 최초 인지한 이후 실시간 보고체계를 갖추는 등 단계적 조치를 취했다고 보고했다.
한 국방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우리 1개 중대가 강에서 야영을 하는 등 전투 훈련 중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우리의 전투력을 시험하려고 물을 흘렸을 수 있다"며 "군남댐 공사를 지연시키기 위해 방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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