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소득 양극화 미국에 이어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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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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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소득 양극화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우리나라 남성과 여성의 소득 격차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가장 컸으며, 이런 영향으로 여성의 경제 활동은 극히 저조했다. 

2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의 소득 격차를 비교해 보면, 2007년 기준 우리나라의 소득 격차는 4.74로, 미국(4.85)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이번에 조사에 사용된 소득 격차 비교 방식은 소득수준을 9개 구간으로 나눠 최상위 9분위의 소득을 최하위 1분위의 소득을 나눈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는, 우리나라 9분위에 속한 계층이 1분위에 속한 계층보다 평균 소득이 4.7배나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이 배율은 지난 1997년에는 3.72에 불과해 지난 10년간 소득불균형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양극화'와 함께 '빈곤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저소득자 비중은 2007년 기준 25.6%로 비교대상 18개국 중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소득자는 전체 임금 가운데 가장 가운데 받는 임금 수준(중위임금)보다 3분의 2에 미달하는 임금을 받는 노동자를 뜻한다.

저소득자 비율 역시 1997년 22.9%보다 2.7%포인트나 높아져 낮은 임금을 받는 사람들의 구성이 그만큼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별로 중위 임금을 비교한 결과, 남성 임금이 여성 임금보다 평균 38%를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비교대상 21개국 중에 가장 큰 것으로, OECD 평균 18.0%에 비해 20%포인트나 높았다.

헝가리는 0%로 남녀 간 소득격차가 가장 적은 국가에 속했다.

이 같은 성별 소득 격차 때문에 여성의 경제활동이 제약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OECD 30개 회원국 중에서 우리나라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4.7%로 OECD 평균 61.3%에 비해 6.6%포인트나 낮았다.

이는 터키(26.7%)와 멕시코(43.4%)에 이어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15~64세 여성의 고용률 역시 53.2%로 OECD 평균(57.5%)에 4.3%포인트 낮으며 하위 6번째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77.3%로 22위, 고용률은 74.4%로 21위로 여성보다는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았다.

우리나라의 전체 고용률이 낮은 이유는 학업과 취업 준비 전업주부 등의 이유로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여성의 파트타임(주당 30시간 미만 단기 근로자) 근로 활동은 더욱 미미한 수준이었다.

전체 취업자 중 남성 파트타임 비중은 6.5%로 17위였지만, 여성은 13.2%로 26위였다.

전체 취업자 중 파트타임 비중은 9.3%로 비교대상 29개국 중에 23위였다.

특히 전체 파트타임 근무자 중 여성의 비중은 평균(72.4%)에 못 미치는 59.0%로 비교대상 국가 중에 꼴찌였다.

1위인 룩셈부르크의 경우 91.9% 수준에 달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여성의 경우 육아, 가사 등 부담 때문에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은데다 돈벌이를 할 만한 파트타임 직장 자체가 마땅치 않다"며 "현재 여성, 노인 등을 위한 단기간 근로 확대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실업률은 3.2%로 30개국 중 4번째로 낮았다. 대부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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