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의 떠오르는 별, 울산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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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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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산업클러스터가 위치한 울산지역의 한 연구중심대학이 교육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설립된 지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은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가 바로 그곳이다.

지난해 처음 신입생을 받은 이 대학은 모집요강 공고가 나자마자 전국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일약 이공계 스타학교로 탄생했다.

현직 기업 CEO로서 초대 이사장에 오른 이두철 삼창기업 대표이사의 "대한민국 대학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는 야심찬 포부는 결코 허언(虛言)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예감케 한다.

◆국내 최초 에너지 전담학부 신설···녹색성장 주목

UNIST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4월 '울산 과학기술대학교 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태동해 21개월만인 지난 3월 첫번째 입학식을 치뤘다.

이 대학의 비전은 △녹색성장을 선도할 첨단 융합학문 특성화 대학 △창의적 글로벌 인재양성 특성화 대학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 대학을 통한 세계적인 과학기술 선도대학 육성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취지에 걸맞게 올해 처음 선발된 500명의 신입생들의 면면에서 이 대학의 인재육성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수시모집 내신평균이 이공계 1.5등급, 경영계 1.6등급으로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정시모집에서도 상위 2~3% 학생들이 대거 등록하면서 연구중심대학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과대학(POSTECH)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UNIST는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녹색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학부 및 대학원 과정에 '에너지 전담학부'를 신설하고 에너지 관련 인력양성과 연구개발을 선도하고 있어 대학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무제 총장은 "'창의' '융합' '글로벌'의 학교 이념을 통해 울산과기대를 10년 이내에 포스텍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장학금 등 파격적 인센티브···최고수준 교수진 확보

UNIST에 최상위 신입생들이 몰려들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신입생 전원에게는 한국장학재단에서 수여하는 '이공계국가장학금' 및 '지역대학우수장학금', '경동장학금' 등 재학기간 내내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입학생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는 물론 본교 석·박사로 재학할 경우,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제도도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최첨단 시설로 꾸며진 대학 캠퍼스도 학생들에게 쾌적한 분위기에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스탠포드대, 조지아텍(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등 이공계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미국대학 학위를 취득할 경우 본교 교수 채용기회를 우선적으로 제공한다는 것도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UC어바인대학교 마크 마두(56·Dr. Marc Madou) 교수와 미 데이튼 대학 리밍다이(48·Dr. Liming Dai) 교수 등 노벨상급에 해당하는 세계적인 석학 2명도 초빙교수로 강의와 공동연구에 나서고 있다.

마두 교수는 'Lab CD' 시스템의 창시자로서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의 바이블로 알려진 '초미세 구조물 기초(Fundamentals of Micro-fabrication)'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2학기 강의에 나선 마두 교수는 "올해 개교한 학교답지 않게 모든 것이 희망적"이라며 "교수뿐 아니라 학생들의 열정이 매우 높고 우수한 학생과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어 현지 대학과 학생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면 아주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UNIST내 분원설치에 합의했고, 조지아텍과도 에너지 소재 관련 연구소(CECET)를 설치해 공동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수시경쟁률 3.32대 1···과학영재 대거 지원

지난달 11일 마감한 2010학년도 수시모집 원서모집 결과 3.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모집인원 576명(외국인전형 24명 제외)에 1910명이 지원해 신설대학답지 않은 인기를 모은 것이다.

이공계열 4군전형(학교성적우수자전형)이 210명 모집에 892명이 지원, 3.9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경영계열이 3.56대 1, 이공계열 1군전형(과학영재 및 글로벌리더전형)이 3.32대 1로 뒤를 이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지원자의 출신지별 분포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이 전체의 36.0%, 부산·경남이 22.1%, 대구·경북 12.1%, 충청·강원 6.9%, 호남·제주 9.2%를 보여 대학 소재지인 울산(13.7%) 외에도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이 학교에 쏟는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고교 유형별로도 국제고 및 외국어고 출신이 114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학영재학교 및 과학고 출신이 382명이나 지원하는 등 UNIST가 과학영재들의 고등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UNIST는 수시지원자를 대상으로 학생부 및 종합서류평가를 시작, 지난 9일 1단계 합격자를 발표했다. 

UNIST는 이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16~17일 양일간 1차면접을 실시해 오는 27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시모집에 대한 원서접수는 오는 12월18일부터 7일간이다. 자세한 내용은 학교 홈페이지(www.unist.ac.kr)를 참조하면 된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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