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석유화학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석유화학업계가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조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에는 LG화학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깜짝 실적을 기록해 석유화학업계의 첫 승전보를 울렸다.
앞으로 이어질 다른 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매우 밝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같은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이에 대해 석유화학업계에서는 글로벌 환경에 좌지우지되는 석유화학 업종 특성상 쉽게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단서를 달고 있다.
한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는 "화학 산업의 경우 중국의 의존도가 높아서 중국 시장의 동향에 국내 화학업계가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즉 이번 화학업계의 실적 호조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적잔치는 올 3분기까지만이라는 업계의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재고부담으로 인한 수요 감소, 중동 석유화학업체의 신증설 물량의 시장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공급이 늘어나 올 4분기는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가격 하락으로 인한 제품별 마진 하락세도 무시못할 요인으로 꼽고 있다.
중국과 중동, 인도 등의 설비 신증설로 인해 언제 하강 국면으로 돌아설지 모른다며 강한 우려감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업계는 당장의 실적 호조에 들떠있기 보다는 일단은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이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가능한한 중국시장의 영향을 덜 받도록 노력하겠다"는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의 말은 마치 중국 등 특정 지역의 시황만 바라보는 '천수답'같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현실을 반증한다.
석유화학업계가 천수답같은 현실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의 리더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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