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가서명이 이뤄지자 국내 화장품업계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EU FTA가 예정대로 내년 발효되면 화장품 업계에도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국내 화장품업계는 관세율 6.5%를 철폐할 경우 EU 국내 수출액의 6.5%인 2320만 달러의 추가 마케팅 비용 여력이 발생돼 국내 중소 화장품업체가 줄이어 도산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이번 FTA로 그동안 국내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던 유럽 중저가 브랜드들이 대거 수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화장품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수입 화장품들의 대대적인 공세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정부는 해당 중소 화장품업체에 대해 신소재 발굴, 융합기반 기술 개발, 미래 유방분야 개발 지원 등 3개 분야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1.2위 화장품업체들은 예견된 수순이었던 만큼 오래전부터 대비해왔다는 여유 있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미 대다수의 해외브랜드가 국내에 수입돼 있고 관세철폐에 따른 수입브랜드의 가격 인하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국내 화장품브랜드도 한방 등 신소재 개발과 해외 시장 진출 등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중소 화장품 업체들도 심기일전하는 마음가짐으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최근 새롭게 리뉴얼한 에센셜 엔시아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한국화장품도 새로 출시한 플란체 네오 퍼밍 라인을 중심으로 시장 볼륨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엔프라니의 한방화장품 판매법인 고윤은 직거래 거점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나드리화장품 역시 베르당의 전문점 거점 판매를 보다 강화하고 대대적인 TV CF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주경제=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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