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인수·합병(M&A) 이슈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이 엇갈리고 있다.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쌍용차는 직전 거래일보다 14.94%(374원) 급등한 2885원을 기록했다.
경영정상화가 빨라지며 M&A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한국베랄은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의 회사인 에프-엠 인터내셔널이 한국베랄의 지분을 늘렸다는 공시에 힘입어 장중 865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씨티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기업의 M&A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향후 M&A가 주가 상승의 핵심적인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개별 사안에 따라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해외 증시에서 M&A가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반응이 제각각인 때문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M&A에 대한 주가 반응이 천차만별이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M&A 관련 투자는 여유를 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M&A 증가는 기업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인수 기업의 재무적인 부담이나 시너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재무적인 부담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아 이를 감안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지나치게 많은 레버리지를 이용하면 재무 부담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효성은 지난달 22일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밝힌 이후 19일 현재까지 30% 이상 하락하는 등 관련 소식에 따라 연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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