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광교 래미안 아파트가 수원 광교신도시 최고 분양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양가가 1500만원선에 육박하면서 고분양가 논란도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20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광교신도시 A9블록에 97~171㎡ 총 629가구 규모의 '광교 래미안'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분양가를 3.3㎡당 1400만원 후반대로 산정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교 래미안 3.3㎡당 분양가가 1400만원대에서 결정이 될 경우 지난 6월 오드카운티(평균 1355만원)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시는 오는 26일 분양가심사위원회를 열어 삼성건설이 제출한 분양가의 적정성 여부를 심사해 분양가를 결정할 예정이다. 건설사는 분양가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산정된 분양가격이하로 공급하게 된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지난해 9월 있었다. 울트라건설이 광교신도시에서 분양을 하면서 3.3㎡당 평균 1347만원에 분양승인을 신청했지만 수원시가 1275만원으로 조정한 것이다.
울트라건설이 다시 이의신청을 내자 시는 다시 1285만원으로 재조정했고 이를 울트라건설이 수용해 최종 분양가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광교 래미안의 분양가도 분양가산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광교신도시는 지난 2007년 11월 첫 삽을 떳으며 지난해 9월부터 순차적으로 분양을 하고 있다.
착공 당시만 해도 광교신도시 분양가는 수원 영통이나 용인 수지 등 인근 시세의 70~80%선에서 공급돼 60~85㎡가 3.3㎡ 당 900만~1100만원, 85㎡초과는 3.3㎡당 1200만원대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3.3㎡당 분양가가 1500만원선에 육박하면서 예비청약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분양가 논란도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광교 래미안 분양을 기다려 왔다는 한 청약자는 "분양가가 3.3㎡당 1500만원선에 육박한다면 전용면적 97㎡ 기준 5억7000만원 정도"라며 "너무 비싸 청약을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청약자는 "분양가 상한제라고 하지만 분양가 오르는 것은 똑같다"며 "올해 1500만원이면 내년에 예정된 분양가는 얼마까지 오를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분양했던 오드카운티 분양가가 3.3㎡당 평균 1355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싸다"며 "브랜드 파워가 있고 입지여건이 좋다는 이유를 들어 '배짱 분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건설 관계자는 "아직 분양가가 확정된 것이 아니며 분양가심사위원회의 심의가 끝나봐야 안다"면서 "분양가는 시장 상황에 맞추어 적정하게 산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광교 래미안은 지하2층 지상 34층 6개동 규모(전용면적 97~164㎡)로 조성되며 지난 2004년 동탄 신도시 이후 5년만에 신도시에 공급되는 '래미안' 아파트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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