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본 21 "민심은 책임있는 당 쇄신 요구"
- 권영진 의원 "정 대표 중심으로 변화해야"
- 정몽준 대표 "조기 전당대회 원하면 응할 것"
한나라당이 10.28 재보선 이후 당 쇄신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이라고 생각했던 수원과 충북에서 패배를 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또한 양산에서 근소한 차이의 승부를 벌였던 것도 위기감을 더 부채질 하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의 개혁 진형 '민본21'을 중심으로 당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민본21은 성명서를 통해 "민심은 책임있는 국정운영과 당쇄신을 요구한다"며 "더 많은 진정성과 겸손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까지 한나라당은 개헌·행정구역개편·세종시·노조법·4대강 등 수 많은 대형이슈들을 쏟아냈지만 대안이 없었다"며 "해결책 없이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켜왔다"고 주장했다.
민본 21의 간사 권영진 의원은 "정몽준 대표를 중심으로 자주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당에서 처줄것은 처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좀 더 당내의 지도력을 발휘해 지도부와 당 쇄신을 이끌어가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당내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예상했었던 일이라는 반응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에서 2석을 건졌다고 선방했다고 말하는 것은 심각한 착각"이라며 "조기 전당대회의 이야기는 시기상조 일수 있지만 공천 제도와 당론의 변화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보선의 뜻 밖의 실패로 한나라당의 공천 시스템은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조해진 대변인은 "한나라당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번 공천 시스템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좀 더 냉정한 공천을 할 수 있도록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번 공천이 30-40대의 표심을 얻기에는 부족한 후보들을 공천했다고 평가한다.
이번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공천심사에 대한 기준을 더욱 높이고 외부공천심사위원도 강화 할 예정이다.
또한 지방선거와 총선거 등을 대비한 선거백서를 만들 계획이다.
조기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정몽준 대표가 취임한지 2달도 돼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재보선 결과만을 따지고 판단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대표는 조기 전당대회를 치뤄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29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원들이나 의원들이 전당대회 하자고 하면 하는 것이고, 안하자고 하면 안하겠다"며 "박희태 대표가 물러난 후에 당헌당규에 따라 대표직을 승계해서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감투라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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