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세계시장을 겨냥한 가장 한국적인 발레 '왕자호동'이 돌아왔다. 서양의 예술 장르인 발레에 우리 고유문화인 '호동왕자' 설화를 접목시켰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사랑과 전쟁, 그리고 그 사랑으로 인해 조국을 배신할 수밖에 없는 운명 등 고전적인 감성에 현대적인 테크닉이 결합해 2막 12장의 화려하고 웅장한 작품이 탄생했다.
국립발레단의 '왕자호동'은 고(故) 임성남 초대 예술 감독의 안무로 1988년에 초연됐다. 그리고 21년이 지난 현재, 다시 국립발레단에 의해 재창조된다. 당시 호동왕자 역을 맡았던 발레니노 문병남은 안무가로, 낙랑공주 역을 맡았던 발레리나 최태지는 예술 감독으로 다시 뭉쳤다. 과거 무대 위의 호동과 낙랑이 무대 뒤의 호동과 낙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안무가 문병남은 "세계 시장에 한국적인 소재를 사용한 우리 창작 발레 작품을 내놓는 작업은 결코 중단할 수 없는 발레인들의 시대적 소명"이라며 "형식 파괴보다는 클래식 발레의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극적 요소의 조합을 시도했다"고 안무의 주안점을 밝혔다.
이번 공연은 총 12장 각장마다 다양한 춤 형식을 보여준다. 특히 28명의 남성무용수들이 한 무대에 올라 고구려의 기운과 에너지를 표현하는 1장과 6장의 호동과 낙랑의 아다지오, 7장의 결혼피로연에서 각 부족들의 축하무 등이 주요장면으로 꼽힌다.
무대 위의 세 커플, 김주원·김현웅, 김지영·이동훈, 박세은·이영철이 낙랑과 호동으로 호흡을 맞춰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특히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선배 발레리나 김주원.김지영와 신예 박세은의 무대는 노련미와 신선미를 대표하고 있다.
또한 88서울올림픽 개막식의 '고놀이'를 안무하고 2002월드컵 개막식 총괄안무 및 공연을 맡았던 국수호가 총연출을 책임진다. 선진 무대 메커니즘을 국내에 들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신선희가 무대디자인을, 클래식과 전자음악에 정통한 조석연이 작곡을 맡았다. 공연은 18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입장권: 5000~10만원. 문의 02-587-6181.
아주경제= 이정아 기자 ljapcc@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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