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0) 에너지' 주택 개발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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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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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석연료 사용 '제로(0)' 아파트 도입 경쟁 치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경기 용인 동백지구에 마련한 화석연료 사용 '제로(0)' 주택, '그린 투모로우'. 총 68가지의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 2019년 겨울 서울 김자연씨 집. 밖은 영하 10도의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집안 온도는 22도를 가리키고 있다. 목욕을 위해 받아 논 뜨거운 물에서도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다. 전기료나 가스비가 제법 나올 듯 하지만 김씨는 비용 부담이 없다. 집안 온도는 새로 개발된 단열기술과 지열시스템으로 일정하게 유지되며 전기는 옥상위에 설치된 태양광과 풍력발전기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때문이다.

10년 후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의 모습이다. 집안에서 필요한 모든 전력은 태양열이나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가 맡게 된다. 지금처럼 화석연료를 사용할 필요도 없고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도 전혀 없다.

저탄소 녹생성장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에너지 소비 제로(0)를 실현하면서 탄소배출도 전혀 없는 미래형 친환경 주택 개발을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오는 2025년부터 새로 짓는 건물은 화석연료 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제로 에너지' 건축물로 짓는 것을 의무화하면서 친환경 주택 기술 개발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건설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카본 프리(Carbon Free)'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제품 설계 단계 부터 생산, 관리까지 친환경적인 시스템과 재료를 사용하는 디자인으로 친환경에서 에너지 저감까지 고려하는 새로운 개념이다.

현대건설은 이미 분양한 영동 차관, 김포 고촌, 인천 검단, 성남 판교 등지에 친환경 기술 일부를 적용했으며 앞으로 공급한 아파트들에도 친환경 기술 적용을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에코 3리터 하우스'를 이미 선보이고 있다.

3리터 하우스는 1㎡당 연간 3리터의 연료만으로 냉난방이 가능하다. 3중 창호 시스템과 슈퍼 단열재, 폐열 회수형 환기 시스템 등의 신기술을 적용해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이 기존에 비해 7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다.

에코 3리터 하우스 기술을 적용하면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 제로(0)를 뛰어넘어 자체 생산한 전기를 되팔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 제로'의 친환경 저에너지 주택이 구현된다. 현재 대구 수성을 비롯해 원주 무실, 오산 세마를 시작으로 'e-편한세상' 단지에 적용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2010년까지 냉난방 에너지 50% 절감 아파트를 상용화하고 2012년까지 미래 주거 환경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액티스(Active) 개념의 에코 3리터 하우스 개발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액티브 개념은 건축물 스스로 지능을 갖춰 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최적의 주거환경 상태를 제공하는 최첨단 하이테크  건물이다.


삼성물산은 주택의 에너지 소비를 기존 주택 대비 56% 줄이고 나머지 44%는 태양광·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 '제로 에너지' 주택을 시범 운행중이다. 오는 2013년까지는 냉난방 에너지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995년 업계 최초로 친환경 개념을 도입한 '그린홈, 크린아파트'를 선보였으며 지난 2007년에 입주한 '목포 옥암 푸르지오'는 국내 최초로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설치됐다.

또한 정부 목표보다 5년 빠른 2020년까지 '제로 에너지 하우스'를 공급하기 위해 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태양광 블라인드 창호, 바이오가스 발전시스템, 태양광 집채광 시스템 등이 적용된 '그린 프리미엄' 주택을 개발하고 있다. 

GS건설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자이갤러리'내에 '그린 스마트자이' 홍보관을 지난달 말 오픈하고 자사의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다. 

이 홍보관은 갤러리관(Gallery)·야외가든(Garden)·에너지절감형주택관(Home)·기업홍보관(GS E&C) 등 총 4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그린스마트자이의 핵심인 에너지절감형주택관(Home)은 '자이 에너지 관리시스템(Xi EMS)'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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