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흑자전환으로 그간 부진을 털어낸 하이닉스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도 무덤덤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조정국면에 있는 만큼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는데다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가 아직 결정 나지 않은데 대한 불확실성 남아있는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0.75%(150원) 소폭 상승한 1만9950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하이닉스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일제히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다.
이날 역시 긍정적 보고서가 줄을 이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하이닉스가 내년도 반도체 업황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적극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은 D램 수요가 DDR3로 본격 넘어가는 내년에 더욱 부각 될 것”이라며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 대규모 시설투자로 인한 높은 부채 비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이다”며 호평했다.
이어 그는 “내년 하이닉스 매출은 12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도 하이닉스를 D램 가격 강세 지속의 최대 수혜주로 꼽으며 내년 연간 영업이익이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호평에도 하이닉스는 지난 9월3일 연중고점인 2만2600원 이후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2만원 선이 무너진 이후 28일엔 1만800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두 달 새 무려 주가가 10%나 빠진 것이다.
같은 기간 IT업종 주가 하락폭에 비해선 양호한 수준이지만 하이닉스가 업황 개선에 따른 최고 수혜주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런 약세는 의외란 것이 업계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조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증시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꼽았다.
특히 효성 측이 밝힌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 제안서 제출을 늦추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나야만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로선 우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IT업종 전반에 걸친 환율 하락 역시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환율마저 1100원선 아래로 떨어진다면 기업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서 연구원은 “하이닉스 주가를 결정하는 변수는 여전히 인수일 수 밖에 없다”며 “현재 효성의 불분명한 태도는 투자자 입장에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연말 성수기 이후 비수기 진입에 따른 D램 수요 감소에 따른 우려도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