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금주 분수령…친박, 친이·야권 중 누구 손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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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0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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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 “친박과 물밑접촉 활발”…박근혜에 결단 압박
야권 “현행법 개정시 반대표 던져라”…연대 요청
친박 “할 말 다했다” “야권과 공조,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 행정부처 이전 전면백지화를 적극 검토하면서 그간 ‘원안+α’를 고수하던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할 경우 현행법의 개정이 불가피해 국회에서 여야는 표대결을 벌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소 30명 이상의 현역의원을 보유한 친박계는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 친이(친이명박)계와 야권이 친박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친이계는 30일 친박계와 물밑접촉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며 박근혜 전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날 “충청민들이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한다면 박 전 대표가 끝까지 거부할 명분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친박측과의) 물밑대화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 박 전 대표도 통일을 대비해 수도분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하며 “차기 집권에 꿈이 큰 사람으로서 작은 것은 다르지만 큰 데서는 승부사적 기질도 갖고 있어 당의 이견을 절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야권도 이날 장외투쟁을 선언하면서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 표결시 친박계가 ‘반대표’를 던져줄 것을 요청했다.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세종시법을 표결한다면 느슨한 관계의 연대, 표결에 의한 연대는 가능하다고 본다”며 “친박계 측에서도 동참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금주 안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선진당, 친박연대 등 다른 야당과의 공조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런 여야의 ‘러브콜’에도 친박계는 “이미 할 말은 다했다”며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친박계 핵심인사는 “이미 박 전 대표나 우리 측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원안대로 가라, 부족하면 자족기능을 보완하라는 원칙을 밝혔다”며 “더 이상의 입장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관계자는 특히 “친이계의 일방적 수정안 추진행태가 문제”라며 “우리가 원안고수 입장인데 최소한 몇 개 부처라도 이전하겠다는 식으로 협상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 부처이전 백지화는 협상 안하겠다
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공조 제안에 대해서도 이성헌 의원은 “조급스러운 마음 때문에 (그런 제안이) 나온 것 같다. 바람직하지 않다”며 “야당은 야당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일축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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